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연탄불과 조개구이

천부인권 2010. 1. 20. 21:24

 

 

 

도시에 살다보니 연탄을 구경할 기회도 많지 않지만 연탄불로 난방을 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옛날에는 나무와 연탄이 주 난방연료 역할을 하였는데 지금은 가끔 농촌의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으로 사용하는 경우 말고는 거의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연탄으로 난방을 할 때에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동치미 국물을 먹고 병원으로 가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일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추운겨울날 한밤에 연탄 바꾸는 일이 하기 싫어서 꾸물댄 기억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소개한 ‘풀빛마당’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으로 연탄을 사용하고 있어 조개구이를 해 보았습니다. 연탄난로의 뚜껑을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멋진 불판이 됩니다. 연탄불은 은근히 달아오르기에 그 열기로 조개 굽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불입니다.

 

연탄불 위에 잘 손질한 조개를 올려놓고 보글보글 끓이면서 한점씩 먹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오늘은 ‘개조개’를 구워 봤습니다. 이 조개구이의 맛은 상상으로 느끼시기 바랍니다.

 

풀빛마당 비닐하우스에 오셔서 주인과 안면도 터시고 ‘작은 음악회’에 참석도 하시다보면 연탄불 조개구이 맛도 볼 수도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연탄불 앞에 오롯이 모여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군것질 하는 재미도 솔솔 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