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았습니다.

천부인권 2010. 1. 29. 21:17

 

 

 

2010년 1월 28일 저녁에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환경운동연합의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는 정관이 정한 인원이 오지 않으면 무산이 되는 중대한 일이라 사무국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회원들의 참석을 요청합니다.


작년에는 한 시간이나 연기한 끝에 성원이 되어 아슬아슬한 총회를 하였지만 올해는 회원들이 그러한 사정을 알고 있기에 조금 나아 보였습니다.

 

식순에 의해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갑자기 제 이름을 불러 당황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몰라 뭐지? 하고 있는데, 상을 받으러 앞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싶었습니다.


상을 준다는 귀띰이라도 했다면 옷도 차려입고 모양도 깨끗하게 하고 갈 것인데, 꼬라지가 꼭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온 모습입니다.

 

받은 상의 이름은 창원마산진해환경운동연합에서 주는 2009년 올해의 환경인상 -녹색회원상-입니다. 상장의 내용에는 저의 일상을 보는 듯한 문구가 있어 형식적인 용어로 일관한 상장보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쪽자도 상당히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크게 ‘웃음’이라 쓴 글씨도 멋있지만 2010년엔 제 생활이 ‘웃음’이 가득하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제 이름을 적고 작가의 ‘바우솔’이라는 호를 쓴 후 낙관을 찍었습니다.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것은 더 열심히 환경운동을 해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과연 상을 받을만한 일은 했는가하고 고민이 됩니다. 어째거나 상을 받는다는 것은 “조상님의 은덕이 있었거나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받았을 것이라” 믿으며 세상에 부끄럽지 않는 일을 하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