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비(雨) 오는 낙동강엔 어떤 일들이?

천부인권 2010. 2. 10. 18:46

 

 

 

“주민대책위 및 낙동강 국민연대 공동 기자회견”이 낙동강 함안보 아래 오염방지막 설치가 되어 있는 곳에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월 9일 2시경에 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낙동강가로 가려니 우비가 필요한데 마침 전번에 지리산 둘레길 갈 때 사둔 일회용 비닐우의가 있어 두툼한 옷 위에 대충 걸치고 카메라만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서 기자회견장으로 갔습니다. 모래위에 약간씩 있는 진흙이 신발에 붙어 걸음걸이가 이상합니다.


 

 

 

기자 회견의 내용은 가물막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았으니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는 주장과 함안보 설치로 인해 지하수위의 상승으로 함안, 의령, 창녕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되어 농사가 불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니 정밀 조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길곡면 오호리 주민에 의하면 “오호리는 1m만 파면 물이 솟아나는 지역으로 지하수에서는 염분이 많이 나와 농사를 지을 때는 지하수를 이용하지 않고 낙동강 물을 직접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함안보의 높이가 2m만 되어도 염분으로 인해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대의 배에 몇몇이 나누어 타고 펼침막을 펼치는 행사를 하기로 하였지만 갑자기 배를 가지고 오신분이 배를 철수하여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는 떠났습니다. 경찰의 압력이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회원들이 직접 얼음장 같은 차가운 낙동강 물로 펼침막을 들고 뛰어 들었습니다.


 

 

나올 때 물속에 잠겼던 부위는 벌겋게 변해 있었습니다. 이왕 물에 빠졌으니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하자며 펼침막을 들고 움직였습니다. 가는 길은 뻘밭으로 신발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또 다시 낙동강 시린 물속으로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저 고통은 해본 사람 들만 알 것입니다. 그리고 “낙동강을 살려 달라!” “멀쩡한 식수를 오염시키는 함안보를 철수하라!”고 그렇게 외쳤습니다.


 

 

 

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저렇게 낙동강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대화를 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입니다. 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의혹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기록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부족하면 국가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사를 통해 일부의 사람들이 이익을 얻기 위한 공사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