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상사바우 전설만 남은 임해진 개비리길

천부인권 2010. 3. 29. 08:32

 

 

 

우연히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남지의 어느 식당에서 김숙이씨라는 분을 만났다. 남지 청아지에서 용산리까지 이어진 개비리길 이야기를 하니 “그런 길 이름이 또 있어요?”라며 임해진에서 ‘물망초횟집’을 하다가 4대강사업 때문에 고향에서 쫓겨나 이곳 남지에서 다시 물망초횟집을 열게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신다. 자신의 부친은 생활의 터전인 낙동강에 의지하여 어부가 되었으며 이곳 임해진 일대에서 웅어와 잉어 등을 잡아 횟집 운영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임해진에서 노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낙동강 절벽에 ‘상사바우’라는 이름을 가진 전설이 있는 바위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며 신문에 기사로 났다고 알려 주셨다. 그러면서 바위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 실물을 보면 단번에 알 것 같았다.

 

 

 

그러던 중 3월 13일 ‘경남생명의 숲’에서 남지 개비리길을 걷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다보니 그분이 설명한 그대로 ‘상사바우’가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사진으로 남겨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오늘 또 다시 개비리길을 가게 되었고 버스를 타고 오다 잠시 내려 촬영을 하게 되었다.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다 이곳 임해진에서 산을 만나 꺾어지면서 강변에 절벽을 만들었고 그 절벽의 한곳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하나를 남겼으니 그 이름도 애절한 ‘상사바우’라는 것이다. 사랑한 남자가 죽어서도 잊지 못하여 뱀이 되어 돌아와 자신의 여자를 지키려 했던 그 의지가 지금도 바위와 바위 사이를 연결하는 돌이 되어 그 흔적을 전설이 되어 전한다.

 

 

전설은 이렇다.
『옛날에 결혼하기로 약속한 남녀가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죽어 버렸다. 그러나 남자는 사랑한 여자를 죽어서도 못잊어 뱀으로 변하여 여자의 목을 감자 여인의 부모가 낙동강가 우뚝 솟은 바위에 데려와 남자의 원혼을 달래주는 의식을 하니 뱀이 여인의 목에서 풀려나며 절벽아래 낙동강으로 떨어졌다.』

요즘도 간혹 이곳을 찾아와 푸닥거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에 집착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