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4대강어항의 희망을 봄나물에서 보았습니다.

천부인권 2010. 4. 20. 19:00

 

 

 

예부터 우리 서민들은 봄이 오면 들과 산에서 나오는 싱싱한 봄나물을 채취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곤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농가에서 재배하는 채소에 더 많이 의존하여 왔는데 요즘 갑자기 채소 값이 폭등을 하기 시작하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소일거리나 재미삼아 봄나물을 캐었는데 지금은 채소를 대체하는 나물로 둔갑을 하여 판매를 목적으로 들판이나 산야를 다니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채소가격의 폭등은 서민들에게 생활과 경제에 곧장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조금이나마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나물을 채취하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채소가격이 비싸니 바구니와 칼 하나를 들고 직접 나물을 캐러 나오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오늘 우연히 그런 분을 만났습니다.
6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열심히 나물을 캐고 있어 아련한 추억속의 기억을 더듬어 좋은 사진을 남겨 볼까하고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나물 많이 캤습니까?” “어! 민들레 내요 뭐하시려고요?”
“아이쿠 놀래라! 나물로 무쳐 보려고 캤습니다.”
“나물로도 먹는 군요.....”
“요즘 채소 값이 너무 올라 집에 그냥 있기도 그렇고 해서 나왔습니다.”
“왜 채소 값이 이렇게 오르는지 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단번에 “낙동강에 채소를 심지 못하니 오를 수밖에 없지요.”라고 대답을 하신다.

 

갑자기 희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젠 4대강사업이 잘못된 일임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4대강사업이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MB정권의 일부 사람들 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4대강 어항 만들기 사업이 박차를 가할수록 민심은 그 속도만큼이나 빨리 움직인다는 것을, 봄나물을 캐도록 만드는 세상이 국민의 생각을 깨어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4대강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해야 하는데 4대강 어항 만들기는 생태계의 교란과 서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들을 퇴출시킬 것이고, 자연이 수억년 동안 만들어 온 먹이사슬을 끊어 숫한 생명체들이 멸종할 것입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4대강 어항사업을 해야 한다면 후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MB정권이여!
긴 역사 우리겨레 이어
내 조국 아름다운 맑은 천지를 
어찌하 우리 대에 흐릴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