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마창기술봉사단 산청 성심원 가다.

천부인권 2010. 5. 10. 10:33

 

 

 

올해 들어 1월과 4월 두 번이나 봉사활동 참석을 하지 못해 이번 달은 무조건 간다고 작정을 하였다. 초등학교 동기들의 모임도 있었고 때죽꽃 축제도 있었지만 오늘 봉사활동에 참석하지 못하면 다음에도 핑계가 되어 가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모든 것 다 뿌리치고 ‘마창기술봉사단’을 따라 산청 성심원으로 갔다.

 

성심원은 1959년 진주 구생원에서 신구교 갈등 등으로 한센병력 어르신들이 당시 진주성당(현 옥봉성당) 주임신부인 주 콘스탄시오 신부께 도움을 요청하여 현재의 산청읍 내리에 터전을 마련해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한센병력인들이 모여 사는 정착마을이다. 성심원은 현재 한센병이 걸린적이 없는 배우자 분들인 비라자(건강인) 5명을 포함하여 총 168명이 생활을 하고 있는 1995년 사회복지시설로 인가 받은 곳이다. 이분들의 평균 연령이 74세(2010년5월10일자 현재)로 이제 초고령화가 되었다. 아마 이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우리나라는 한센병력 청정지역이 될 것이다.

 

한센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본으로부터 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는데 그 증거가 일본과 왕래가 빈번했던 경상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병이 되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었듯이 문명인들이 청정지역에 침투를 하면서 온갖 병들과 인간의 악한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일제의 침략 후에 천형이라 불리는 한센병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천형(天刑)도 감수한 한센인(나환자)

 

 

 

 

왜 한센병이 천형이라 불리느냐 하면 “말초신경을 죽이며 신체의 끝부분부터 잘라내기 시작하여 점점 몸통으로 옮겨 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코가 썩고 얼굴에 마비가 오며 점점 흉한 모습으로 바뀌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한센병은 피부병의 일종으로 완치가 가능한 법정3종 전염병으로 국내에는 14,000여 명의 한센병력인들이 계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심원에 도착하여 잠깐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단체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겨두고 전자제품 수리팀은 건물로 들어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몇일 후면 행사를 치루는 잔디광장의 잡초를 제거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오늘은 진해에서 중학교 1학년 두 명이 함께 참석을 하여 ‘마창기술봉사단’의 평균연령을 낮추는데 한몫을 했다. 처음 참석한 이 아이들은 다음 달에도 참석을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봉사활동 온다고 집에서 김밥을 싸오는 마음씨도 예쁜 아이들이다.
참고로 ‘마창기술봉사단’은 항상 음식준비를 해가지고 봉사를 가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 자에게 제공되는 즐거운 점심은 하루 전에 이곳으로 와서 매운탕과 피리튀김을 준비하신 전병무님 덕분에 경호강의 특미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어탕의 구수한 맛과 바싹거리는 피리튀김은 이제껏 먹어본 별미 중에 최고였다.

 

 

 

잔디밭에 돋아난 토끼풀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토끼풀의 뿌리가 잔디만큼이나 강하게 박혀있어 거의 김을 매는 것이 아니라 잔디와 토끼풀을 파헤치는 수준이었다. 고단할 때눈 쉬어가며 열심히 노력한 덕분으로 많은 부분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


 

 

 

 

 

요즘은 고속도로가 막혀 돌아올 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보통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인데 잘 못하면 3시간이 기본이 되는 지경이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외곽으로 이동할 때에는 돌아오는 시간을 최대한 생각해야 한다. 진해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신 장형석 부회장님이 먼저 출발을 하고 주위의 작업이 정리가 되자 다음을 기약하며 성심원을 나섰다.

 

고속도로가 밀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적한 국도를 찾아오느라 한참을 둘러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따라오게 되었는데 평소에 갈일이 없는 곳을 방문하는 것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솔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