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마창기술봉사단 고성 도동마을로 가다.

천부인권 2010. 2. 22. 09:59

 

 

 

2월21일 아침7시 40분경 봉사의 참의미를 일깨워 주는 분들이 창원 중동성당 마당에 모였습니다. 중동성당이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은 마창기술봉사단을 만드신 전부학 전 단장님과 창립회원들이 카톨릭 신자 분들이셨기에 이곳이 함께 만나 봉사활동지로 떠나는 장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카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종교가 다르다고 마창기술봉사단의 단원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활동장소는 고성군 하일면 도동(道洞)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특별히 볼일이 없으면 방문할 일이 없는 그런 마을입니다. 봉사활동 활동지로 선정 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이 마을엔 올 일이 전혀 없는 곳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마창기술봉사단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상남도 속의 오지 마을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봉사활동을 떠나지만 정작 돌아 올 때엔 많은 것을 얻고 온 기분입니다. 오늘처럼 이름도 모르는 마을을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삶을 꾸리시는 많은 분들과 내가 모르는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 애착을 갖게 되고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되며, 몸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동마을은 마을 뒤쪽으로는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없어 오로지 마을 앞으로 나있는 77번 도로만이 다른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입니다. 마을 뒤 산에는 도동소류지가 있어 이곳의 물로 농사를 짓고 마을에서 나는 마르지 않는 샘으로 빨래를 하는 소박한 마을입니다. 30여 호의 작은 마을이지만 도동마을이 속해있는 골짜기는 꽤 큰 편입니다. 이곳의 특산물은 취나물과 머위이고, 취나물은 비닐하우스로 경작을 하는데 11월에 씨를 뿌리고 2월부터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봄 취나물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어 외지에서 상인들이 사러오기도 하지만 농협에서 수매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30여 호의 작은 마을에 비해 수리할 물건들은 꽤 많았습니다. 작업용 선풍기, 작은 전동청소기, 용접을 해야 하는 경운기 그리고 오랫동안 고장이나 쓰지 못하고 쓰레기 취급 받으며 구석에 놓아두었던 세탁기 등 다양한 물건들을 수리하였습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라 김치냉장고의 사용방법을 몰라 어떻게 작동을 하게하는지 알려달라는 분도 계시고 가스렌지에 점화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하시며 집으로 출장을 가자는 분들이 계셔서 이집 저집 다니면서 재미나게 일하시는 단원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곳의 이장님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단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시며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넉넉하게 잘사는 분들만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우리 마을을 찾아와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하시며 회원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