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블로거! 난생 처음 문학상을 받다.

천부인권 2010. 5. 27. 07:00

 

 

 

2010년 5월1일 용지공원 새영남포정사 앞에서 ‘희망! 또 하나의 시작 창원’이라는 이름으로 제13회 마을문학백일장이 열렸습니다. 봉곡사회교육센터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참관을 하게 되어 이 참에 아들에게 백일장에 참가하도록 설득을 하여 함께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하였고 올해의 시제와 화두는 초등학생에게는 운문은 “꿈”이고, 산문은 “내 사랑 창원”이었고, 청소년부에는 운문은 “너는 나다”, 산문은 “처음처럼”이었으며, 일반.대학부는 운문이 “사랑니”였고, 산문은 “아름다운 손”이었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글짓기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은 적이 있어 혹 이번에도 상을 받게 되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하여 반강제로 참가를 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아빠도 참가를 하여 글을 써야 공평하다며 함께 참가를 하자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마을문학백일장에 참가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시제가 발표되고 난 후 글짓기 용지를 받아들고 마땅한 곳이 없어 자동차 안에 아들과 함께 앉아서 내 생애 처음으로 글짓기를 시작했습니다. 운문을 해야 할지, 산문을 해야 할지 아무른 생각도 나지 않아 한참을 있었는데 아들은 “처음처럼”이라는 산문을 선택하여 어느새 글쓰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글을 다 쓸 때까지 감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글쓰기에 대해서 많은 연습이 되었음을 마을문학백일장에 참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준비 없이 그냥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적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목적은 없지만 글은 쓰여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끄러운 글짓기가 끝나고 아들과 함께 응모 용지를 제출하고 발표 날에는 혹시 아들이 당선되었는지 경남도민일보를 보았지만 이름이 없어 다음 기회를 기다리자며 아들을 위로하고 잊었습니다. 물론 제 글이 ‘장려상’에 선정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봉곡사회교육센터에 가니 실무진들이 수상자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위원장님 글도 선정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고 인사를 합니다.
“이거 기분 묘합디다.”

 

 

 

더디어 2010년 5월26일 상장을 받으러 대원사회교육센터에 갔습니다. 여기 상을 받으러 오신 분들은 나름대로 문학에 관심이 많고 년간 독서량이 엄청난 분도 계셨습니다. 물론 책을 읽고 독후감 같은 것을 적어 두신다니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문학대회에서 상을 타신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한분은 가족 3명이 참가했는데 마산에서는 가족전체가 상을 받은 경험도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본인만 받게 되었다고 아쉬워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문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였는데 그런 연습 없이 장려상이라도 받게 되어 기분 좋았습니다. 아마 제가 블로그 운영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행운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혹 이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블로그 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글 쓰는 것의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고, 누가 압니까 이러다 문학상 받을지.

 

‘희망! 또 하나의 시작 창원’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책속에 이제 제 글도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