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합천 우곡리에는 이름도 모르는 절터가 있다.

천부인권 2010. 8. 14. 11:09

 

 

 

합천 용주면 우곡리 이장님에게 이곳에 유적지나 명승지가 있는지 물으니 산넘어 마을에 절터가 있다고 하였다. 마침 우곡리 계성마을에 세탁기 수리가 있다하여 이장님의 안내로 전자제품 기술자이신 부단장님이 떠난 후에 기록을 남기려 이장님의 스쿠터를 타고 따라갔다. 계성마을 경로당 앞에 스쿠터를 세워 놓고 마을주민 분에게 폐사지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 주셨지만 아무른 표시도 없고 안내판도 없어 한참을 헤매다 인근에 사시는 분에게 다시 물으니 석축과 그 위쪽에 절터흔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다.

절터로 가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이 있어 조그만 다리를 지나는데 이곳에는 시골집 앞 석축을 쌓은 곳에 회화나무가 서있어 절과 인연이 있는 회화나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좌측에 대문이 없는 집이 나오는데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가야 폐사지로 곧장 갈 수 있다. 이 집에 큰 개 두 마리를 기르고 있어 담장에서 멀리 걷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집 위쪽을 오르면 석축이 보인다.

 

 

 

 

석축의 높이는 5m 정도 이고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칡덩굴이 석축을 감싸고 있어 석축을 쌓은 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석축위에 오르면 꽤 너른 콩밭이 있고 폐사지의 금당지는 밭의 중간 지점에 1m 높이로 반듯하게 보인다. 금당지의 불단이 있는 곳에는 민묘 2기가 나란히 있고 그 앞에 상석이 놓여 있는데, 처사 의성김씨, 배유인 상주김씨라 적어 두고 있다. 동쪽 끝에는 남북으로 망부석이 서있고 남쪽 가운데에는 허물어진 석축 4~5단이 있다. 그 마을에 사는 민묘의 주인을 만나 “혹시 이 묘를 쓴 후에 인물이 났는지요?”라고 물어 보니 인물이 나지 않았다고 대답해 주셨다.

 

 

 

 

 

 

문화재청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합천 우곡리 폐사지(陜川牛谷里廢寺址)
경상남도 기념물 제258호
합천군 용주면 우곡리 540외

 

1) 지리적 환경 : 신청지는 합천호 동쪽 소룡산(519.7m)에서 북동쪽으로 흘러내리다 다시 남쪽으로 길고 완만하게 뻗은 해발 240m의 구릉 상에 위치한 폐사지이다. 신청지 동단 547번지 중심에 위치한 추정 금당지를 비롯하여 신천범위의 전부가 분묘, 경지, 택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청 동쪽은 좁고 깊은 우곡천 지류로 구획되어 있다.

(2) 문헌학적 내용 : 합천군 가의면 계성의 가례사 였다는 구전이 있으나, 폐사지의 명칭과 연혁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은 전혀 없다.

(3) 고고학적 내용 : 추정 금당지는 547번지 중심에 있는데 지대석, 면석, 갑석, 주초석 등이 잘 남아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이다. 건물지 중앙에 다시 주초석 4개를 놓아 1칸의 불단을 마련하였다.

금당지 불단 자리에는 2기의 민묘(의성김씨, 상주김씨)와 상석이 있고, 동단에는 2기의 망주석이 남북으로 서 있다.

금당지 남쪽 중앙에 4-5단의 석축계단이 허물어져 내렸고, 전방 8m에 추정탑지의 지대석 1매가 횡으로 놓여있고, 다시 전방 13m에 자연석의 추정 석등의 초석이 확인되고 있다.

금당지 동쪽 8m에 16-17매의 거석으로 쌓은 높이 6m 내외의 거대 석축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