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창녕군 이방면의 수구레국밥

천부인권 2010. 10. 18. 18:00

 

 

 

 

 

 

 

낙동강 탐방을 위한 사전답사를 가면서 창녕 이방면에서 의장님을 만나기로 하여 곧장 창녕군 이방면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아침때가 되어 창녕 이방면에서 유명세를 타는 ‘수구레국밥’을 먹자고 하니 장터에서 불과 50m에 있는 “원조할매 소피국집(532-6095)”이 전통 5일장(4.9일)에서 판다는 수구레국수.국밥을 파는 집이라 하여 아침을 먹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7월에는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방장터에 와서 일행 30여명과 함께 쇼인지는 몰라도 수구레국수를 먹었고 TV방송국에서 촬영도 해가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명물이 된 집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그곳의 소문난 맛집은 들러보는 편이고 또 그 지역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곤 돈을 써주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수구레’를 ‘수구리’로 잘 못 알고 수구리국밥 주세요라 하니 주인이 웃으면서 그때 아나운서도 ‘수구리’라 소개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수구리’는 “머리를 조아린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지만 ‘수구레’는 소고기 부위의 명칭입니다. 수구레는 소의 살과 가죽 사이에 있는 얇은 살로서 어떻게 보면 기름덩어리처럼 생긴 것으로 소가죽을 벗기면 소가죽에 붙어서 살과 분리됩니다. 양질의 가죽을 얻기 위해 수구레는 가죽과 분리를 시키는데 이 부위의 고기가 수구레입니다.


먹 거리가 귀했던 옛날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소피 즉 선지와 무, 파, 수구레 등을 넣고 끓여 장사꾼이나 장을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허기를 달래주는 요긴한 음식으로 장터에서 착한 가격으로 제공되던 서민적인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진 전통의 맛으로 기억되는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선지와 수구레가 담긴 탕에 다진 고추양념을 넣고 한입 먹어 보니 고소한 맛이 제법입니다. 밑반찬은 달랑 세 가지입니다. 이왕 먹는 것 막걸리 한잔이 곁들어지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고 아침부터 입이 호강을 합니다.

 

사장님은 평일에는 가게에서 판매를 하지만 4일과 9일 장날에는 시장에서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쁠 때는 누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음식값을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대체적으로 손님들이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챙겨주셔서 받지만 어떤 분은 그냥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대략 얼마의 양이 되며 얼마나 팔았는지 알 수 있는데 어떤 때에는 30여만원 정도가 수금이 되지 않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

착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기에 그렇게 많이 남지도 않는데 너무 수익이 나지 않는 때에는 기분이 묘하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남으니 장사를 하신다고 하니 웬만하면 음식값을 챙겨주시는 것이 손님과 주인사이에 신뢰를 쌓는 일이 아닐까싶습니다.

 

장날에 맞추어 가지 못하신 분들은 “원조할매 소피국집(532-6095)”에 가셔서 수구레국수나 국밥의 맛에 푹 빠져 보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주의 할 점은 기름이 많아 배탈이 날 수 있음도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은 신나게 먹을 땐 좋았지만 배탈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