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을 걷다.

천부인권 2011. 4. 11. 06:33

 

 

 

사림평생교육센터 운영위원들이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을 걷는다고 하여 봉곡운영위원장 자격으로 따라갔습니다. 창원사격장 앞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어있어 사진으로 남깁니다. 제비꽃의 이름은 다양하게 불리는데, 근근채, 반지꽃, 병아리꽃, 씨름꽃, 오랑캐꽃, 외나물꽃, 자화지정, 장수꽃 등 이라고도 합니다. 오랑캐꽃으로 불리는 이유는 제비꽃이 필 무렵은 춘궁기로 먹을 것이 귀한 시기라 오랑캐들이 제비꽃이 피는 이시기에 식량을 약탈하러 오기 때문에 불러졌다고 하며, 꽃의 모양이 뒷머리채를 길게 땋아 내린 오랑캐와 닮았다 합니다.

 

제비꽃과(─科 Vio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원줄기는 없고, 잎은 땅바닥에 모여달린다. 잎은 피침형으로 밑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고, 끝은 뭉뚝하다. 잎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는 매우 길다. 짙은 자주색의 꽃은 4~5월에 긴 꽃대 끝에 피는데, 5장의 꽃잎 중 아래쪽에 있는 꽃잎은 거(距)를 형성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7월에 익는다. 이 식물은 제비꽃속(─屬 Viola) 식물 중 번식률이 가장 좋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 또는 씨로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태독·유방염 등 부인병과 중풍·이질·설사·진통·인후염·황달·독사교상 등의 치료에 약재로 사용하며, 발육촉진제·간장기능촉진제로 쓰인다.
출처: 브리태니커

 

 

 

 

창원사격장에서 창원월드컵사격대회를 열고 있어 옆길로 따라가게 되었는데, 벚꽃이 활짝 피어 꽃길속으로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창원사격장 뒤편 소목고개 입구에서 먼저 출발하는 분들과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숲속나드리길의 마지막 오르막인 편백나무 숲에 다다랐습니다. 오르막으로 걷느라 가쁜 숨을 고르면서 숲속에 마련된 평상에 잠시 쉬면서 가져온 음료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시비가 있어 잠시 읽고 갑니다. 숲속나드리길은 산허리를 따라 거의 수평으로 만들어진 길이라 별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어 가족끼리 오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쉬엄쉬엄 봄 이야기를 나누며 걷노라니 봉림동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곳에 왔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창원시가지 모습은 삶의 뜨거운 전쟁터임을 알게 됩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걸으니 소나무 숲도 나오고 너들강도 만나다 보니 소소한 이야기 꺼리가 재미를 더합니다.

 

 

어느 듯 또 하나의 합류점을 만났습니다. 창원대학 방향에서 곧장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숲속나드리길을 만나게 됩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옹달샘이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이 길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쪽바가지를 놓아 두어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배려가 크게 다가오는 그런 풍경입니다. 정병산에는 물이 나는 곳이 별로 없는데, 이 작은 옹달샘이 등산객뿐만 아니라 이 길을 지나는 짐승들에게도 유용한 식수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꽤 너른 너덜에 누군가가 돌탑을 쌓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연이 놓아둔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돌탑을 쌓아 두다가 무너져 돌이 구르면 다칠 수도 있을 것이고 요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런 류의 돌탑이 너무 많아 식상합니다.


 

 

여름이 그리운 생강나무는 꽃을 매단 채 새순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어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걷다보니 월유정(月留停)이라는 정자를 만났습니다. 사람의 상상이 자연의 섭리도 거스르고 달빛도 쉬어가게 한다고 하니 어찌 쉬어가지 않겠습니까? 너덜지역에 세운 월유정(月留停)은 전망이 좋아 창원시가지 전경을 담는 곳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숲속나드리길을 만들기 전에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극히 적었지만 숲속나드리길이 생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게 되어 지금까지 노출이 없어 훼손되지 않은 부분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돌봉숭아 군락지가 많았는데 이런 곳의 생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길상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이곳 양지바른 곳에는 ‘사랑스러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양지꽃이 피어 있습니다.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 정도로 줄기가 비스듬히 땅 위를 기며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3~1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로제트를 이루나 줄기에 달리는 잎은 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다. 잎에는 털이 많고 잎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와 줄기가 만나는 곳에는 턱잎이 있다. 노란색의 꽃이 4~6월경 가지 끝에 몇 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며, 수술과 암술이 많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양지바른 곳에 흔히 자란다.
출처: 브리태니커

 

 

 

그 옆에는 줄딸기(덩굴딸기)도 꽃을 피웠습니다.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 높이는 2미터 정도이며 잎은 깃모양 겹잎이다. 5월에 연한 붉은색의 꽃이 가지 끝에 한 개씩 피고 열매는 붉은색으로 7~8월에 익는다. 열매는 식용하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국어사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산을 하여 숯불구이와 화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도 한잔 하였습니다. 봄철의 별미 화전을 만들어 먹자는 아이디어를 내어 쑷갖, 참꽃(잔달래), 유채꽃을 따다가 밀가루 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겼습니다.


 

 


푸짐한 상이 차려졌고 등산을 가지 않았던 위원들도 참가하여 한껏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봉사하시는 사림평생교육센터 운영위원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