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향교와 뿌리

창원향교 예(禮)를 말하다.

천부인권 2011. 7. 4. 16:48

 

 

 

 

<

합포중학교 3학년생들의 ‘창의적 재량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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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향교 예(禮)를 말하다.

 

2011년 7월 2일 10시경 창원향교 풍화루 앞에는 창원고등학교 1학년들로 결성된 ‘역사탐방 동아리’ 학생들이 향교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곳인지, 향교에서 어떤 의식을 하는지 등을 알고, 경험하고자 인솔자 ‘이영록’ 역사 선생님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이날 유림회관 3층 다목적실에는 합포중학교 3학년생들이 ‘창의적 재량활동’의 일환으로 향교가 전하는 예절교육을 받기 위해 인솔자이신 ‘강종화’ 영어 선생님과 함께 자리를 하였습니다. ‘합포중학교’에서는 매월 1회 충효교육을 받기 위해 한 반씩 향교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이곳 “향교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교과서에서 나오게 되면 그 때 배웠던 것임을 기억하고 즐거워한다.”고 강선생님은 전합니다.


 

 

 

 

 

향교는 고려태조 13년(930년)에 고려태조가 서경(평양)에 행차하여 학교<京學>를 창설한 후 박사관(博士官)을 두고 육부생(六部生)을 가르친 것이 향교의 시초가 되었고, 현재 전국에 234개소가 있으며, 경상남도에만 27개소가 있습니다.

 

 

 

 

보통 향교는 홍살문을 지나면 풍화루를 만나게 됩니다. 홍살문(紅살門)은 능(陵), 원(園), 묘(廟), 대궐, 관아(官衙) 그리고 충효절열(忠孝節烈)의 정려각(旌閭閣)이 있는 마을 입구 정면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문(門)으로 둥근기둥 두 개를 세우고 지붕 없이 붉은 살을 세운 문입니다. 이 문을 출입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풍화루 앞 모인 창원고등학교 1학년 역사탐방 동아리 모습>

 

풍화루(風化樓) 1층은 외삼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입서출(東入西出 우측통행)하도록 하며, 가운데 문은 석전시 성현(釋奠時 聖賢)의 영혼이 출입하는 문이라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곳입니다. 2층은 누각으로 향교의 역사를 기록한 편액이나 시문 등의 편액을 걸어두며 야외 강당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

합포중학교 3학년생들이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풍화루를 들어서면 유학을 연마(硏磨)하는 유생(儒生)들의 기숙사인 동서재(東西齋)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풍화루와 마주하는 곳에는 ‘사람을 사람답게 기른다는 뜻을 지닌 명륜당(明倫堂)’이 자리하고 있어 ‘인륜도덕(人倫道德)과 치민치정(治民治政)하는 공자(孔子)의 진리(眞理)를 강구(講究)하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명륜당에서 향교의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

 

 

 

 

창원향교의 명륜당 동편에는 제사에 사용하는 제기와 음식을 장만하던 부엌기능을 하는 전사청(典祠廳)이 있고, 명륜당과 대성전으로 가는 신삼문(神三門) 사이에는 편평한 돌로 만든 성생위(省牲位)가 있는데 ‘제사에 쓸 살아있는 돼지나 염소를 올려놓고 그것을 살펴보는 곳’으로 이곳이 생성예(牲省禮)를 하는 곳입니다.

 

 

 

 

<생성예(牲省禮)를 진행하는 성생위(省牲位) 모습>

 

 

 

<대성전으로 오르는 내삼문에 학생들이 취족(聚足)으로 오르고 있다.>

 

신삼문(神三門)은 내삼문(內三門)으로서 대성전으로 가는 정문이며 풍화루(風化樓) 외삼문(外三門)과 마찬가지로 제관(祭官)이 동입서출(東入西出 우측통행)하며 중앙문은 성현의 영혼이 출입하는 곳이라 사람의 출입은 통제되는 곳입니다. 이곳 계단을 올라갈 때 음양의 조화로운 이치에 따라 왼손을 오른 손등에 포개고, 여자는 정반대로 오른손을 왼손위에 포갠 상태로 오른발을 먼저 올리고 왼발을 모은 다음 다시 오른발을 다음계단에 올리고 왼발을 모으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나올 때<西降>는 오른발을 먼저 내디디고 왼발을 모으면서 이동하면 됩니다. 이를 취족(聚足)이라하며 ‘한발 한발 내디디면서 예(禮)를 다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발 한발 천천히 조심스럽게 걷게 되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걸음걸이를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대성전을 둘러보고 취족을 행하면 내려오는 학생들> 


 

이 신삼문을 지나면 좌우에 동서무(東西廡)가 자리하고 정면에는 대성치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인 공자(孔子)를 중심으로 동편에 안자(顔子), 자사(子思), 서편엔 증자(曾子), 맹자(孟子)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5호인 대성전(大成殿)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무 앞에서 대성전의 역사를 듣고 있는 학생들>

 

동무(東廡)에는 정호(程顥), 설총(薛聰), 안유(安裕), 김굉필(金宏弼), 조광조(趙光祖), 이황(李滉), 이이(李珥), 김장생(金長生), 김집(金集), 송준길(宋浚吉) 등의 현인을 모시고 있습니다.
서무(西廡)에는 주희(朱熹), 최치원(崔致遠), 정몽주(鄭夢周), 정여창(鄭汝昌), 이언적(李彦迪), 김인후(金麟厚),  성혼(成渾), 조헌(趙憲), 송시열(宋時烈), 박세채(朴世采) 등의 현인을 모시고 있습니다.

 

 

 

 

<내삼문을 내려 나오는 모습>

 

창원향교는 이처럼 전면에는 교육을 하는 공간이며 대성전이 있는 뒤쪽은 제사공간으로 배치가 되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건물배치가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집으로 가기전 풍화루 앞에서>

 

 

 

<합포중학생들이 명륜당에서 향교의 역사를 배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