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감잎차를 마시며

천부인권 2011. 11. 10. 11:52

 

 

 

 

차 주전자 손잡이와 뚜껑손잡이도 부러진 것을 특수 본드로 붙이니 그런대로 사용할 만하다. 그래서 몇 일전 경상남도 특산물 박람회에 갔다가 몇 달 전 아들이 실수로 깨어버린 차사발을 사면서 작은 찻잔도 하나 얻었다. 이름 있는 차사발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 싼 것을 찾아서 겨우 마련했더니 먹고 있던 뽕잎차가 떨어져 버렸다.

 

오늘 점심 때 잠시 시간이나 봉림평생교육센터에 들렀더니 감잎차봉지가 보여 팔 것인지 물었다. 농부 시인 서정홍씨가 만든 감잎차인데 판다고 한다. 마침 집에 아무 차도 없는 형편이라 즉시 1만원을 주고 한 봉지를 샀다.

 

 

 

이 감잎차는 ‘열매지기 공동체’가 만든 것으로 황매산 자락 작은 산골에서 7가구의 40대 젊은 농부들이 하늘과 땅의 축복으로 생산한 정성을 다해 만든 감잎차라고 한다. 감잎차 봉지에는 감잎차의 특징과 효능 및 마시는 방법, 생산일자, 용량(50g), 유효기간 등이 적혀 있고 전화번호(011-9556-8239), 생산자 주소(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692-1), 생산자(서정홍, 한경옥),라 적고 아이들과 함께 농촌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살고 있으며, 땀 흘려 일하면서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신념으로 여러 책을 썼다고 적어 두었다.

 

 

 

 

집에 오자마자 물을 끓이고 감잎차를 차주전자에 넣고 물을 붓는다. 뜨거운 물을 붓고는 곧장 물을 따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물을 주전자에 가득 붙고 기다리다 감잎차 한 모금을 마신다.
감잎차도 차의 대용품으로 훌륭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차 중 하나이다. 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①임신을 한 사람, ②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 ③수면장애인, ④악성 고혈압 환자 등에는 좋지 않지만 감잎차는 카페인이 없고 비타민 C가 녹차의 3~10배나 들어 있어 감잎차를 마시면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향기와 맛은 차에 비하여 떨어지지만 감잎차 특유의 미감이 있어 사람에 따라 좋은 기호식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