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대원사(大源寺)가는 길(유평계곡)

천부인권 2011. 11. 27. 23:53

 


 

경남의 길 탐사에 참여한 분들과 대원사(大源寺)를 향해 숲속 길을 힘차게 오르고 있다. 가끔씩 지나는 자동차가 있어 길 가장자리로 피해가면서 평소에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계곡의 물소리에 동화되고, 시원한 바람이 휙 지남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자연과 가까워진다.


 

 

‘대패집나무’를 보셨나요?

생태관광을 위해 나무에 이름을 붙여 두어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게 한 것은 국립공원 지리산의 매력이 될 것이다. 처음 보는 나무의 푯말에는 ‘대패집나무’라 적고 있어 사진으로 담았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감탕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이고, 높이는 15m 정도 자라며, 목재가 치밀하고 무거워 건조 후에도 갈라지지 않아 대팻집을 만드는데 사용됨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재목은 기구재(器具材) ·세공재(細工材)로 쓴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원교 계곡의 피해

대원교에서 계곡을 바라보니 근래에 비가와 계곡에 물난리가 있었음을 알게 하는 흔적이 남아 있다. 위에서 떠내려 온 듯이 보이는 나무들과 모래는 사라지고 새롭게 돌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수천만년 동안 지리산이 반복해온 자연의 이치 일 것이다. 지리산을 떠난 자연들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가고 경호강을 지나 남강을 만나고 낙동강을 만난 후 바다로 향한다. 이런 현상을 용납지 않는 인간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그 댓가로 몇몇이 부를 창출하여 마치 자신들을 위해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흥청거리고 산다.


 

 

커다란 참나무 위에는 마치 화분에 심어진 꽃처럼 이름 모르는 버섯이 옹기종기 피어 있다. 이름은 몰라도 먹는 버섯은 아닐까? 버섯은 먹는 것과 못 먹는 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해마다 병원에 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 저것도 그럴까?


 

 

대원사 일주문 앞에서

방장산 대원사(方丈山 大源寺)라는 현판이 붙은 대원사 일주문에 도착하여 먼저 올라간 몇몇은 빼고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방장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방장이란 “선종의 선원에서 주지의 방을 뜻하나 지금은 스승의 존칭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법력(法力) 또는 도력(道力)이 특출한 스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방장산은 모든 산의 스승이 되는 산이요 특출한 도력을 갖춘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제가 자원찬탈의 일환으로 소나무의 송진을 채취해간 흔적을 오래된 사찰을 가다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곳 대원사도 예외가 아니었나보다. 그런데 다른 곳의 소나무들 보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치유능력이 뛰어나서인지 어느 듯 아픈 상처를 치유하였다. 자연은 이렇게 자신을 내어주고도 스스로를 치유하여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채워주지만 인간은 결코 만족을 모르기에 스스로가 지구를 망가지게 할 것이다.

 

미리 다녀온 ‘경남의 길’ 산청 유평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