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용추계곡에 봄이 왔어요.

천부인권 2012. 3. 15. 10:06

 

 

 
2009년 2월 12일에는 노루귀가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3월 14일에서야 꽃을 보게 되었다. 3월 1일에 용추계곡을 찾을 때만해도 얼음이 꽁꽁 얼어 봄은 한참 후에나 올 것 같았는데 보름 만에 꽃이 피었다. 올해 용추계곡 꽃들을 보는 관점은 다양한 꽃들이 얼마나 시간차를 두고 피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세심히 살펴볼 생각이다.

 

 

<바람 때문에 한참을 기다렸다>


 

<바람에 흔들리는 노루귀>

 

오늘은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며 마지막 빛을 발하는 시간이라 바람이 꽃을 흔들어 초점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바람이 멈출 시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쉼 없이 셔터를 눌렀다. 지천에 핀 노루귀 사이사이로 새싹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기다리다 못한 성급한 현호색도 이미 꽃을 피웠다.

 

 

 

 

 

분홍노루귀가 온기종기 모여 핀 모습은 꽃밭을 연상케 하고 있으나 늦은 시간이라 꽃 봉우리는 벌써 오므리고 있었다. 역광에 노루귀의 솜털이 투명하게 빛을 발하였지만 내공이 부족하여 그 신비로운 모습을 담지 못했다.

 

 

 

<역광을 받아 솜털이 햇빛에 투명하게 반짝였다>

 

 

<꽃을 피운 조선현호색>

 

현호색은 많은 종류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요즘 추세는 세분화보다 묶어서 이름을 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혼동하지 않으려면 몇 가지 종류는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여 여기에는 이름을 몇 가지 적어 본다.

 


 

<왜현호색도 꽃을 피웠다>

 

우리나라에는 가는잎현호색,댓잎현호색,빗살현호색,애기현호색은 현호색으로 분류하고 왜현호색,점현호색,조선현호색,갈퀴현호색,각시현호색,들현호색,섬현호색,완도현호색 등이 있는데 오늘은 왜현호색과 조선현호색을 만났다.

 

 

 

 

용추계곡에 피는 노루귀는 흰색과 분홍색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는 청노루귀라 불리는 청색도 있다. 용추계곡의 노루귀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분홍색보다 꽃의 크기가 3/1정도 더 크다.

 


 

<분홍노루귀가 바라보는 용추계곡 풍경>

 

용추계곡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보통의 봄꽃들은 몇 일간의 시간차를 두고 계곡 위쪽으로 올라가며 피지만 오히려 어떤 종류들은 산위에서 밑으로 시간차를 두면서 내려오는 것들도 있다.
밤송이와 갈방딱가리(경상도표준어로 활엽수의 잎사귀가 떨어진 것으로 밟으면 바스락 그리는 소리가나는 마른 잎 특히 참나무, 밤나무 등의 잎) 사이를 헤집고 올라온 것들은 노루귀와 현호색 뿐만 아니라 연복초와 얼레지도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얼레지의 꽃대도 올라왔다>

 

봄꽃의 화려한 유혹이 시작되는 용추계곡에 더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겸 등산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2005년부터 용추계곡을 다니면서 보아온 것은 사람의 숫자와 환경의 파괴 내지 변화는 정비례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