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합천 중촌리 비석 및 부도와 묵방사

천부인권 2014. 1. 27. 17:00

 

 

<2010/1/23 합천 중촌리 부도군>

 

대기 보건소 뒷길 작은 계곡을 따라 합천 묵방사로 올라가다 보면 길 왼쪽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9호인 합천 중촌리 비석 및 부도(陜川 中村里 碑石 浮屠)를 만나게 된다. 주소는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370-1번지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비석2기와 부도9기 등 모두 12기의 유물이 모여 있다. 그중 주인을 잃은 옥개석 1, 비좌(碑座) 1기와 부도 1기는 다른 부도와 떨어져 사리공을 드러낸 채 누워 있다. 부도는 두 줄로 앉치 되었는데 봉암당비(鳳巖堂碑)와 부도(浮屠), 월성당심열비(月城堂心悅碑)와 부도는 비석과 부도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월성당탑은 일부 파손 되었다.

 

 

 

 

그 외에 주암당탑(舟岩堂塔), 불암당관우탑(佛庵堂灌宇塔), 황악당탑(黃岳堂塔), 취봉당탑(翠峯堂塔), 송상당탑(松床堂塔) 등은 탑신에 새겨진 명문으로 주인공을 알 수 있으나 나머지 탑은 문명이 마멸 되어 확인하기 어렵다. 누워 있는 부도에는 석곡당 지(石谷堂 志)이라는 명문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주인 없는 옥개석>

 

 

 

이 부도들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종형부도의 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이 탑신의 상부에 1당 혹은 2단의 연봉(連峰)을 표현하였다. 봉암당탑의 경우에는 우동(隅棟)을 굵게 조각한 돌로 만든 사모지붕을 얻었다.

[출처: 안내표지판]

 

 

 

 

합천 중촌리 비석 및 부도를 뒤로하고 묵방사를 향해 올라가다보면 길 우측에 만성(晩醒) 박치복(朴致馥; 1824~1893)선생의 학문을 기리는 비갈이 세워져 있다. 비갈의 내용은 만성박치복선생강학지소(晩醒朴致馥先生講學之所)’라 적었는데 박치복 선생이 이런 산속에서 강학을 하였다하니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다.

 

 

 

<2010/1/23 묵방사 유리보전>

 

묵방사는 중심 건물이 약사여래(藥師如來)을 봉안한 전각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이다. 신라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유리보전 내부의 삼존불>

 

 

<유리보전 내의 탱화>

 

 

<묵방사 산신각>

 

1799(조선 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사찰 이름이 전하나, 1900년대 초에 간행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이미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19세기 중엽쯤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폐사로 남아 있던 것을 1990년대 들어 현공(玄公)이 옛터에 법당을 중창하고 불사를 꾸준히 추진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유리보전과 나한전·산신각·요사채가 있다.

 

 

 

<요사채>

 

<아늑해 보이는 장독대>

 

이날 스님으로부터 맛있는 산수유 차를 대접 받았는데 오랫동안 그 차 맛이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