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동면 다구리 보호수-푸조나무

천부인권 2014. 12. 29. 07:00

 

 

<해양관광로에서 바라본 다구리>

 

진동리에서 1002번 지방도인 해양관광로를 따라 요장리를 벗어나니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다구리(多求里)가 나타난다. 다구리는 임진왜란의 의병장 제말장군의 묘지가 있는 마을이기도 하지만 해양관광로아래쪽으로 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고, 바다 입구에는 죽도라는 작은 무인도가 해일 등 재해를 막아 주며 마을을 보호하듯 솟아 있어 평화스럽고 아름답게 보인다.

 

 

 

 

<2014/12/27 다구리 임윤홍 정려각>

 

마을 중간쯤에 보호수인 정자나무로 이용되는 푸조나무가 있어 내려가니 길옆에 붉은 벽돌로 담을 쌓은 정려각(旌閭閣)이 나타나 들어가 보았다. 정려각 지붕은 프라스틱을 입혀 볼품없지만 정면, 측면 각각 1간의 공포가 화려한 꽃집으로 효자각(孝子閣)이란 편액이 붙어 있다.

 효자각 안에는 비석은 없고 정면에 효자조봉대부나주임윤홍창선각(孝子朝奉大夫羅州林潤弘彰善閣)’이라 적은 편액이 있다편액 끝에 공부자탄강삼천사백칠월일(孔夫子誕降三千四百七月日)’이라고 부기한 것으로 보아 1919년에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각 면마다 효자각에 대한 기록들인 편액이 걸려 있어 효행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다.


 

 

 

임윤홍(林潤弘)은 성품이 어질고 효심이 깊었다. 어머니가 병이 들었을 때 손가락을 베어 그 피를 마시게 하여 소생시켰다. 아버지가 병이 들어 겨울에 배[]를 먹고 싶다고 하자 배를 구할 수 없어 수풀 아래에서 통곡하였는데 홀연히 여러 종류의 배가 낙엽더미에서 나왔다. 그것을 가지고 돌아와 봉양하였다. ()을 당하여서는 아침 저녁으로 묘소에 나아가 눈물을 흘려 적시니 풀이 말라 죽었다. 향도(鄕道)에서 임윤홍의 효행을 기록하여 고하니 증직(贈職)이 내려졌다. 장승택(張升澤)이 시문(詩文)을 짓고 비()를 세웠다.

[출처 : 디지털창원문화대전-김형수]

 

 

 

 

 

<2014/12/27 다구리 보호수-푸조나무>

 

20141113일 창원향교 보호수로부터 시작하여 창원시가 지정한 보호수 53개소 87본 모두의 기록을 1227일 진동면 다구리(多求里) 보호수를 기록하면서 마치게 된다. 의창구 22개소와 성산구 7개 지역 및 합포구 10, 회원구 5, 진해구 9개소 등 모든 보호수의 기록을 마치게 되었다. 물론 창원시에서 다녀보지 못한 마을의 노거수를 만나게 되면 계속 기록은 하겠지만 이번처럼 작심하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창원시 공무원의 생각과 개인의 입장은 많은 부분 생각이 다르겠지만 창원시가 보호수 지정을 했으면 그것에 걸 맞는 행위를 하여 누가 봐도 보호수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록한 재원도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면 10년 단위로 기록을 바꾸어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바꿀 수 없는 돌에다가 재원을 기록할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기록을 바꿀 수 있도록 안내판을 재작하는 것도 예산을 절감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안내판의 내용도 단지 재원만 기록할 것이 아니라 그 보호수에 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여 기록하고 그 나무만의 특징을 살려 이야기 꺼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노거수는 당산나무로 동제를 지내는 곳이 많은데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는 활성화하여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노거수를 보호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을의 작은 문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우리민족은 너무나 먼 길을 둘러서 가고 있는데 우리 것이 좋은 것!”임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일등 민족은 자신들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며 미래세대에 끊임없이 전달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이스라엘이라는 족속들이 증명해 보였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보호수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개울 옆에 보호수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노거수인 왕버들이 서 있어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 보니 456cm나 되었다. 보호수로 지정이 된 성산구 상남동 왕버들 보다 100cm나 더 굵었다.

 

 

 

 

이 보호수 푸조나무가 있는 곳은 작은 공터라 협소했지만 팔각정이 두 개나 세워져 있고, 풍곡대(風谷臺)라는 단기 4304년 신해 3(1971)에 세운 비와 풍곡대의 또 다른 비도 서 있다. 이곳의 주소는 진동면 다구리 332번지이고, 창원시 보호수 지정 상세내역이나 이곳 안내석 기록의 보호수 지정은 19821110일 관리번호 12-17-6-6-1호로 지정이 되었다. 나무의 나이는 250, 나무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400cm이다. 실재 가슴높이 둘레 140cm에서 재어 보니 창원시의 기록과 일치한 400cm이다.

 

 

 

 

푸조나무의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썩은 부분은 거의 없고 줄기가 약간 비스듬히 벋었지만 간섭을 받을만한 것이 주위에 없고 도랑이 옆에 있어 장수할 것으로 보였다.

 

 

 

<바닷가에서 바라본 제말장군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