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노거수의 공생을 택한 의령군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303-2번지는 의령군 ‘의병로’의 일부 구간으로 천연기념물 제196호로 지정된 “의령서동리함안층빗방울자국”이 위치한 진입도로이다. 이 도로의 중앙에는 거목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있는데 의령군이 ‘의병로’를 확장 하면서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느티나무를 없애지 않고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도로를 건설하였다.

 

 

 

 

 

아마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였다면 벌써 잘라버렸을 것이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도로가 확장 되면서 마을 입구의 당산나무(堂山나무)나 노거수(老巨樹)들은 거의 사라져 버렸고 지금까지 개발이 되지 않았던 곳에 위치한 나무들이 겨우 생명을 이어 왔다.

 

 

 

 

노거수는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역사적 전설이나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어 노거수의 유지·관리를 위해 국가 및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천연기념물·보호수 등으로 지정하여 관리한다. 이러한 노거수는 민속적으로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제를 지내는 산제당·신당·성황당 등의 배후에 위치한 것을 당산목(堂山木), 서당·정자·향교 등의 음영수(陰影樹)로 심은 것을 정자목(亭子木), 촌락의 풍치·방풍 또는 부락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은 것을 풍치목(風致木)이라고 일컬었다.

 

 

 

 

이러한 노거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도 하고, 마을 주민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 노거수가 내어주는 그늘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도 한다. 특히 마을의 당산제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다보면 어느 듯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