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대산면 갈전리 팽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5. 4. 28. 21:54

 

 

 

<2015/4/27 갈전리 팽나무 노거수의 원경>

 

葛田里(갈전리)남쪽에 있는 밭 부근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으로 해석 되고, 서쪽에 東邑(동읍) 蘆淵里(노연리)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낙동강과 멀지 않은 곳이라 날이 가물 때는 바닷물이 올라오는 感潮河川(감조하천)이 된다. 따라서 염분이 있는 물가에서 자라는 갈대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되므로 갈전은 갈밭을 한자화 했을 가능성이 크다. ‘갈전리 팽나무 노거수가 있는 이곳은 葛田里(갈전리) 新田마을(신전마을)로 불리고 있다.

 

 

 

 

창원 지역 특히 갈전리 등지에는 정초에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불문율인 正初禁忌(정초금기) 의식들이 희미하나마 내려오는데 정월 첫 토끼날은 남자가 먼저 기상하여 기침을 한 후에 여자들이 움직여야 하며, 정초에 여자가 남의 집에 먼저 들어오면 그 해 재수가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홉차리라는 것도 있는데 보름날 남자는 밥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를 아홉 짐을 하며, 여자는 삼()을 아홉 광주리를 삼아야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집안사람들이 모두 복을 받는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대산면 갈전리 1021-1번지는 낙동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대산평야보다 불과 1m도 높지 않은 평야 같은 언덕이다. 이곳은 마을과 인접해 있지만 묘 3기가 제법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갈전리 팽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당산나무가 서 있다. 이 곳에 서 있는 현재의 갈전리 팽나무 노거수는 태풍으로 쓰러져 버린 거대한 팽나무의 후계목이라고 한다. 지금도 넘어져 썩어가는 어미나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주민에 의하면 어미나무가 살아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당산나무에 제례를 지냈으나 새마을 운동을 할 당시 미신이라 하여 그만 두었다한다.

 

 

 

 

이 노거수의 나이는 150년 정도이며, 가슴높이 둘레는 380cm이고, 높이는 20m정도 이다. 갈전리 신전마을 팽나무는 일반적인 팽나무처럼 키가 하늘높이 곧게 자라 이곳이 평야지대인 만큼 멀리서도 이 나무가 보여 이정표 구실도 톡톡히 한다. 가까히에서 보면 전체 나무 모습이 마치 둥근 장독처럼 보인다. 

 

 

 

 

이 노거수 팽나무에 붙어 사철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모양이고, 노거수 아래에는 개를 키운 흔적이 남아 있다.

 

 

 

 

노거수 줄기의 중앙은 이미 나무의 심재부분이 썩어가기 시작하여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