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구산면 욱곡 방파제 호래기 풍년

천부인권 2015. 11. 28. 07:15




<2015/11/27 욱곡 방파제에서 본 닭섬과 고성군 동해면>

 

몇 일전 얻었던 민물세우가 거의 다 죽고 일부는 썩는 냄새까지 나기 시작하여 호래기 낚시를 가보기로 결심을 했다. 전번에 실험한 장비에 연주찌를 더 첨가하여 미리 채비를 마친 상태에서 욱곡 방파제로 향했다. 욱곡 방파제에 도착하니 낮 낚시를 하였던 몇몇 낚시꾼들이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뭘 잡았는지 물으니 매가리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는 별 재미는 못보고 갑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박하고 있는 배 위에는 호래기 낚시를 하는 듯 보이는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2015/11/27 욱곡 방파제에서 본 욱곡마을>

 

 

날씨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데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옷 속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어 초겨울의 느낌을 받았다. 욱곡 방파제는 두 개가 있는데 큰방파제 두 번째 가로등 아래로 갔다. 전번에 이곳에서 호래기 두 마리를 잡은 경험이 있어 배들이 정박한 뱃머리에 준비한 채비에 죽은 민물새우를 끼워 채비를 내리니 이런 채비가 내려가지 않고 연주찌 때문에 둥둥 떠다닌다.” 할 수 없이 연주찌 한 개를 떼어내고 채비와 연결한 도래에 연결을 한 후 다시 바다 속으로 투척을 했다. 이제야 천천히 채비가 정렬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입질이 있어 당겨보니 호래기 바늘 두 개가 달린 채비가 없어져 버렸다.

아뿔싸!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풀려버렸다.’

다시 호래기 바늘 두 개를 매달고 채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채비를 내리니 제법 시간은 흘러 630분경이 되었다. 채비가 제대로 정리가 되자 맨 아래의 미니집어등이 스르르 움직인다. 당겨 올리니 제법 굵은 호래기가 올라온다.


 


<욱곡에서 잡은 호래기>


이것을 신호로 채비가 정렬 되기도 전에 수중찌가 움직이고 낚시대를 올리면 계속 두 마리의 호래기가 올라온다. 오늘 호래기 대박 느낌을 받았다. 30여분 정신없이 올리고 있으니 호래기 낚시꾼들이 슬며시 다가와서 조과를 보더니 좀 올라 옴미꺼라고 물어 오는데 연속적으로 낚여 올라오는 호래기를 보여 주면서 보이소라고 하니 이분들도 채비를 준비하고 내 옆에서 낚시를 준비한다.


 



<횟감으로 소질한 호래기>


그리고 조금 후에는 제법 많은 낚시꾼이 몰리기 시작했고 방파제가 제법 시끌벅적해 지면서 소란스럽다. 그리고 내 양 옆에서 입질을 받고 호래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오늘 호래기 잡는 운이라 생각하고 집으로 갈 채비를 시작 했다. 730분이다. 철수를 결심하고 그릇에 물을 갈아 주고 물이 흘러 넘치지 않도록 단도리를 하여 차 앞에 호래기를 실고 철수를 하였다.


 


<통채로 삶은 호래기는 초장과 함께>


집으로 오면서 아들에게 호래기 잡았는데 먹어 볼래하고 전화로 물으니 예상과 달리 먹어 볼게라고 한다. “4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니 집에 있거라!”고 전한 후 집으로 왔다. 욱곡 방파제에서 8시 정각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850분이다.

 

대략 30여 마리나 된다. 열한마리는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아들과 먹고, 손질을 하여 회로도 먹었는데 호래기가 초겨울의 별미임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