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내서읍 감천리 숲정이 느티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7. 1. 22. 08:18



<2017.1.21. 내서읍 숲정이의 느티나무>

 

내서읍 감천리 565번지를 내서읍 사람들은 숲정이이라 부르는 터인데 이곳에는 느티나무 노거수 3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마산에서 만날고개를 통하거나 구산면에서 쌀재를 넘어 오면 내서읍에서 만나는 첫 번째 마을인 감천리 입구에 해당한다. 내서읍 사람들은 느티나무 노거수가 있는 이곳을 숲정이라 부르며 내서읍의 경계지역임을 암시하고 있다. 전통마을의 동구 밖 느티나무는 경계의 의미이기도 하고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평정심을 갖추는 장소이기도 하며, 선비들에게는 출세를 상징하는 나무이다.

옛 선인들이 느티나무를 동구 밖에 심는 이유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많은 인재들이 태어나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동구 밖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 갈 때 이곳에서부터는 험한 세상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말고 잘 지내다 오겠다는 각오를 하는 장소이고, 또한 타지에서 돌아 올 때는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했던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부터는 마을 사람으로서 마음가짐을 달리하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다.

성균관 명륜당 앞 느티나무 아래에는 편석이 놓여 있는데 공부하는 유생들이 끝임 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질책하며 경계를 하라는 의미로 놓아 둔 것이다. 이처럼 느티나무는 경계와 질책을 통한 자기성찰을 하는 공간에 심었다.





이곳 숲정이에 있는 느티나무 3그루는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이 많으며 이후 사람들이 팽나무나 개오동나무 등은 심어 휴식의 공간으로 이용한 듯하다. 숲정이에 있는 느티나무 중 가장 큰 나무 밑 둥의 둘레를 재어보니 450cm이고, 높이는 20m이며, 나이는 250년으로 보았다. 이 느티나무는 90cm높이에서 줄기가 3개로 분리되고 줄기의 일부는 하천방향을 향하지만 수세가 강하여 숲정이 휴식공간의 그늘을 만들기엔 충분할 것이다.






<2015.3.19. 숲정이 느티나무 풍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