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일상에서 혼자 즐기는 소소한 재미 봉황

천부인권 2017. 2. 17. 10:51



<2016.11.17. 궁궐 정전(正殿)인 창경궁 명정전 계단 중앙 답도(踏道)의 쌍 봉황>

 

마을의 명소인 창원의 집을 종종 찾아가는데 전통가옥의 특징을 찾다가 기와의 다양한 문양에 눈길이 갔다. 남들이 찾지 않는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기와의 종류와 형태 등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보물놀이를 하듯 발견한 수막새의 문양에서 즐겁고 재미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암막새, 수막새, 망와의 문양들이다. 창원의 집 지붕기와에는 다양한 수막새 문양이 있지만 특이하게 딱 3개만 존재하는 봉황문 수막새 장식은 보물찾기 놀이로는 좋은 소재이며 재미꺼리가 된다. 봉황문은 수막새의 장식에 쓰이며, 안압지 같은 궁원이나 사지 등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 되고 있으며 궁궐 기와에서도 나타난다.




<2008.2.18. 창원의 집 외삼문>

 

창원의 집 입구인 외삼문 정면에는 신비롭고 상서로운 신비의 새가 된 봉황의 모습을 한 수막새가 1개 있다. 이를 찾은 후 봉황의 전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두 개나 더 있는 봉황문을 찾아 보물찾기 놀이를 하면 혼자서도 재미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2017.1.17. 창원의 집 수막새 봉황문>

 

봉황에 대한 기록으로 산해경 남차3경에는 단혈산에는 봉황이라는 새가 사는데 닭처럼 생겼지만 화려한 오색 깃털을 가졌다. 머리의 무늬는 자의 모습이고, 날개의 무늬는 자의 모습이며, 등의 무늬는 자의 모양을, 가슴의 무늬는 자의 모양을, 배의 무늬는 자의 모양을 하고 있다. 봉황은 자유자재로 먹고 마시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지낸다. 이 새는 길조와 인애의 상징이며 사람 사는 곳에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한다. 수컷을 이라 하고 암컷을 이라 부른다.”고 적었다.

 

봉황은 수명을 다하면 스스로 불을 피우고 그 속에 들어가 봉황열반(鳳凰涅槃)’이라 말하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온몸을 태운 따뜻한 재에서 다시 한 개의 알이 생겨나고 이 알이 다시 부화하여 더욱 강한 생명력을 갖춘 봉황이 재생한다. 이처럼 영생의 생명력을 가진 봉황은 더욱 신화적으로 가공되어 최고의 상서와 길상의 화신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나라에서는 점복의 기원 대상이 바람과 물이었다. 봉황은 갑골문에서 바람이라는 뜻이다. 상나라의 상제 관념은 바람은 상제의 사신이다. 따라서 봉황은 바람의 사신인 것이다. 이처럼 봉황은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과 환상이 만든 신비로운 새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