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의 진수 일본정원

천부인권 2018. 2. 27. 06:00



2018.2.21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일본정원 정문


후쿠오카의 오호리공원을 찾아 공원의 주차장까지 갈 때 버스의 좌측에는 완벽하지 않은 왜성(倭城)과 일부 남은 건물들이 보였는데 그때 그 성을 설명해 주지 않아 오호리공원이 왜 생겼는지 몰랐지만 찾아보니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은 1601년 후쿠오카번의 번주였던 "구로다 나가마사"가 후쿠오카성(福岡城)을 축성하면서 만든 해자(垓字)였다. 이후 메이지유신 6년(1873)에 후쿠오카성은 폐성하게 되었고 남겨진 해자를 이용해 1929년에 지금의 호수공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2018년 2월 21일에 방문한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은 그 이름에서 해자를 이용한 공원이라는 뜻임을 알게 한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알고 난 후 그때 본 그 세상은 다른 세상임을 실감케 한다. 가이드 이준호 이사는 "숨겨 놓은 것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역량이다."고 표현했다. 만약 오호리공원을 찾는 이가 있다면 아래의 글을 꼭 꼼꼼하게 읽어보고 가시면 분명 달리 보일 것이다.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오호리공원(大濠公園)에서 나누어 주는 안내서에는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다.
『오호리공원의 일본정원은 오호리공원 개설 50주년을 기념하여 후쿠오카현이 일본 전통문화를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문화시설로서 1979년부터 5년에 걸쳐 축조한 것이다. 이 정원은 일본정원의 전통적인 정원기법에 의한 고전미를 기초로 하면서 근대성을 함께 넣어 만든 츠키야마 린센식(築山臨川式) 즉 가산임천식(假山林泉式)형태를 가진 회유식(廻遊式)정원이다. 넓이는 12,000m²이고 흰벽의 담장과 나무들로 둘러싸여진 정원 내에는 큰 연못과 가산(假山 임의로 만든 산)의 큰 연못 샘 정원, 고산수정원(枯山水庭園), 물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한 정원, 가래산스이) 스키야즈쿠리양식의 다실과 다실의 뜰(露地庭)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정원로를 따라 회유하도록 되어있다.
주요 경치인 큰 연못 샘 정원은 앞 정원을 왼쪽으로 돌아 조금가면 있으며 동·남·서 배후로는 가산을 배치했고 용석(龍石)을 화려하게 쌓았으며 연못샘 중앙에는 섬을 띄워서 단정한 아름다움을 감돌게 하고 있다.
동쪽 가산에서 흐르는 직물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격조 높은 용석조(龍石組)에서 흘러 떨어지는 상쾌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폭포 주위의 단풍나무는 폭포의 경치에 깊은 맛과 색을 더해주고 있다.
남쪽과 동쪽의 가산에서 떨어지는 계류 폭포는 골짜기의 아름다운 흐름을 재현하고 있으며 잡초를 심어 풍취를 더하고 있다.
남쪽면 중앙에 걸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높은 봉우리로부터 흘러 떨어지는 폭포를 표현하고 있으며 웅대한 전망은 쥐위의 돌과 소나무, 영산백 등의 나무들과 함께 볼만한 경관을 지닌 곳이다.
중앙에 펼쳐지는 큰연못은 큰 바다를 표현하고 있으며, 연못 속의 섬들은 불로장수의 이상향인 신선도 전설에 의한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의 3섬을 의도하고 있다.
연못샘을 도는 정원로에는 도처에 징검돌, 돌층계, 돌다리, 무지개다리 등을 만들어 정원에 변화를 주었으며 양쪽에는 돌이나 소나무, 영산백 등을 배치하여 산책을 즐기게 했다. 좌우의 가산에는 관상과 휴식을 위한 정자를 설치했다.
큰 연못의 물은 서북단 무지개다리에서 북으로 흐르는 계류가 되고 바위산의 숲속을 2조로 나누어 하나는 급하게 하나는 온화하게 흘려 작은 연못으로 보냈다. 이 흐름은 왕조시대의 곡수정원(曲水庭園)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으며 시냇물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산책하는 곳이다.
작은 연못 서쪽에는 하얀 담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색조의 이시바석(椎葉石)을 깐 가래산스이(枯山水庭園)가 있으며 앞면의 흰모래는 물을, 배후의 돌은 먼산을 나타낸다.
정원 내에는 흑송, 떡갈나무, 녹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연산백, 마취목 등 다채로운 재식(栽植)으로 봄에서 초여름에 걸친 신록과 연산백, 진달래 등의 꽃나무, 여름의 초록과 가을의 단풍 등, 사계가 자아내는 풍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영산백, 진달래꽃이 어우러져 만발하는 초여름의 경관에는 정평이 나있다.
큰 연못 북쪽 다실은 전통적인 차를 즐길 수 있는 초암(草庵)풍 다실, 큰 차모임을 하는 차회관 및 의자가 있는 다실이 L자형으로 배치되고 있으며 그 외관은 스키야즈쿠리양식으로 하여 정원 경관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회관 앞 정원은 다실로 통하는 뜰 밖이며 서쪽은 높은 울타리를 치고 땅 표면에는 삼목이끼를 깔고 그 안에 자연석 징검돌과 쓰쿠바이(손씻는 곳)나 등롱을 놓아 차의 와비·사비의 느낌을 더하고 있다.
이 일본정원은 개원 이래 형민의 좋은 휴식과 관상의 장소로써, 또한 차회관은 본격적인 차모임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어 나무와 함께 볼만한 곳이다.』





오호리공원을 둘러보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도 공원을 만들 때 어떤 의미를 담은 정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한것 같다. 정원에 꼭 넣어야 하는 것은 동적인 활용의 공간과 정적인 휴식의 공간을 함께 배치하고 차회관 처럼 집 안에서 밖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 할 것이다. 이런 휴식공간의 마련은 단순히 몇 그루 나무와 잔디만으로 설계된 공원의 개념을 넘어 관광의 개념이 먼저 투영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차회관


오호리공원은 유료 공원이다. 우리 돈으로 2,000원 정도 인데 공원을 잘 꾸민 것에 감탄하기 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일본 사람들의 개념이 부럽다. 우리나라 조경업자와 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지만 이런 개념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여행도 공부이고 보는 견문을 넓히면 그것을 이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은 개념이 무서운 나라이다. 지금부터 10년이내 이들의 개념을 이식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은 또 망할 것이다.




동쪽 가산에서 흐르는 직물에서 떨어지는 폭포







남쪽과 동쪽의 가산에서 떨어지는 계류 폭포1



남쪽면 중앙에 걸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1




남쪽면 중앙에 걸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2








고산수정원(枯山水庭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