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 慕先齋

천부인권 2020. 7. 1. 17:02

2020.6.28. 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慕先齋 전경

진북면 대티리 35-1(귀정길 19)번지는 괴정마을로 경주김씨慶州金氏 괴은槐隱 김시달金時達를 추모하는 모선재慕先齋가 있다. 구글 지도는 「위도 35°09'49.0"N 경도 128°28'28.2"E」를 표시한다.
모선재慕先齋의 솟을대문에는 일원문一源門이라 편액 했고, 본재를 모선재慕先齋라 이름하며 주련과 모선재기慕先齋記 등이 대청의 문미에 걸려 있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2020.6.28. 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慕先齋 솟을 대문
2020.6.28. 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慕先齋 대문 일원문一源門 편액
2015.3.22. 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慕先齋
2020.10.10 모선재기慕先齋記


慕先齋記
古鎭海縣之槐亭慶州金氏世庄也 金氏之胥宇玆土者 自通訓大夫軍資監正 槐隱諱時達 肇焉余與金氏夙有雅契會銘槐隱公 斧堂之碣欽 其磊落之像 愷悌之德 挽近築五楹之齋于 椊坊爽塏地 榜以慕先 而求余以記 實之文誼 有所不容辭夫慕焉 而有齋所 以追報祖先 而不忘其所本也 此固天理 民彛之不容己焉者 而若夫祖先 啓佑變葉相承貽厥 有址則後孫 瞻慕之誠 得無永厥世而彌深切也哉 窃有槐隱公莅赤裳山城之將也 倡籌策而樹勳勣 則宜有衛社防禦之功也 再遷而莁而玆土闢門戶 則實爲創業垂統之祖也 繼焉而有名碩輩出紹先德 而裕來裔則足 而承述無替 有若根固而枝茂也 目今大界板蕩桑海橫流 而諸金氏尙守先人之舊址 勉修厥德以彰先蹟 亦可見食報厚 而錫類永也 予嘗與鎭之士友 再躡是里 洞壑幽邃林 巒環匝宜隱者之攸芋 而累株槐樹蒼蔚盤屈於洞口嚴璧之間 足以恰心神 而供幽靜之趣矣 今玆區焉粧點齋宇 以光門欄 則於是洞府改觀 湖山增輝 古所謂地 不自美待人 以顯者非耶 昔李文饒構平泉 別業照耀人耳目 而數世之後 花石無恙 而平泉換其主矣 陶靜節有醉石之亭 而後人慕仰保守千載 尙存則德之不修 名之徒尙君子恥焉 此皆爲諸金氏 前轍之鑑 而思所以繩述式穀 無忝厥祖者矣 今余言之所 未盡者第竢飮落之日 膏枺而登是齋敍暢 賓主之衷 襟尙未晩也 是構也 擔其資而獻誠者 九世孫秉道也 再踵門而謁 余記者庠銖 與其叔秉旭也
歲在丙寅陽月 完山 李雨燮記


모선재기 慕先齋記
구 진해고을 괴정은 경주김시가 오래 살아온 고장이다. 김씨가 처음 이곳에 자리잡은 어른은 통훈대부 군자감정 이름이 시달時達이요 호는 괴은槐隱이다. 내가 일찍 괴은공槐隱公의 뛰어난 인격과 덕행을 쓴 묘갈명을 지어드렸는데 이번에 공의 후손들이 그 마을 옆에 오량 재실을 지어 선조를 추모하는 글월을 요청함으로 사양할 수 없어 이에 기술하노라. 대개 사모하고 생각하면 재실이 있어야 하나니 이는 선조를 추모하고 숭앙함으로써 자기 근본을 잊지 아니함이라. 이는 예부터 내려오는 천리요. 우리들이 지켜야 할 올바른 일이로다. 만약 선조의 이끌어 주는 도움으로 대를 이어받은 터가 있으면 후손들의 첨모 하는 정성이 오래도록 이어감이 깊고도 간절하지 아니할소냐. 오직 괴은공은 벼슬이 적상산성赤裳山城의 책임 있는 장수로서 계책을 세우고 공훈을 세운 것은 마땅히 나라를 방어하고 사직을 보전한 공훈이요 퇴직한 후 후손의 살 자리를 정하여 문호를 연 것은 실로 창업수통創業垂統한 할아버지시다. 이어받아 이름 난 후손들이 나와 선인의 큰 덕을 기리고 이어받아 끊임없음을 비교하면 나무뿌리가 깊고 여물어서 가지가 무성한 것과 다를 바가 없도다 하였노라. 지금 세상이 문란해져서 강론을 어지럽히는데 김씨가 선인의 옛터를 지키며 덕을 힘써 닦아 선인들의 유적을 드러나게 힘쓰는 것을 보니 가히 식보가 두텁고 착한 복이 길다고 하겠노라.
내가 일찍 진해고을 사우들과 2번이나 이 마을을 찾으니 동네 골짝이 그윽하고 깊숙하며 숲이 산등성을 따라 둥글게 우거져서 가히 은자의 살 곳이라. 그리고 여러 그루의 푸조나무(槐樹)¹⁾가 울창하고 크게 어우러졌으며, 마을 입구는 빈틈없는 둥근 옥 사이에 있어 흡사 마음과 정신을 그윽하고 고요하게 할 뜻에 이바지할 곳이로다. 이런 곳에 점을 찍듯 재실을 지어 단장하여 문호를 빛나게 하면 이로써 마을 경치가 새로이 드러나게 보이며 물과 산이 더욱 빛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땅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하여 아름다움이 더욱 드러난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옛날 중국에 이문요李文饒가 평천정平泉亭을 지었는데 아름답고 빛남이 만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수대 후에 그 정자의 화석은 그냥 남았으나 평천정平泉亭의 주인은 바뀌었으며 도정절陶靜節 선생이 지은 취석정醉石亭은 후인들이 추모하고 가꾸어서 천년이 지난 오늘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바 사람이 덕을 닦지 않고 사람이 이름만 드러내는 것은 군자의 부끄러운 일이니 이런 것 모두가 김씨를 위하여 두 번 다시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을 거울 삼아 선조들에게 욕됨이 안되도록 힘쓰 달라는 나의 뜻이로다. 이제 나의 할말이 아직 있으나 이집 낙성하는 날에 모두 모여 손님과 주인이 어울려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늦지 않으리라. 그리고 이 집을 지어서 받친 분은 9세손 병도秉道요. 나의 집문을 두 번이나 찾아 이 글을 받아간 분은 상수庠銖와 병욱秉旭이니라.
1986년 10월 완산 이우섭李雨燮 짓다.

 

【주석】
푸조나무(槐樹)¹⁾ : 「槐-회화나무 괴, 樹-나무 수」라는 용어 중, 「槐-회화나무 괴」는
「회화나무(콩과의 낙엽 활엽 교목), 느티나무(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풀의 이름, 삼공(三公: 태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의 세 벼슬), 삼공(三公)의 자리」라는 뜻이 있는 글자이다. 이 기문記文을 지은 이우섭李雨燮은 아마도 마을 앞의 노거수老巨樹를 느티나무라고 표현한 것 같다. 푸조나무는 보통 포구나무라고 표현하고 검포구나무라고도 하며 팽나무처럼 취급했는데 창원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로 노거수의 개체가 많은 나무이다.

 

2015.3.22.진북면 괴정리 경주김씨 모선재慕先齋 편액
2020.10.10 모선재상량문

 

2020.10.10 모선재기

 

2020.10.10 모선재 원운

출처 및 참조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