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진북면 정현리 김해김씨 여강재 廬岡齋

천부인권 2020. 7. 3. 07:11

2020.6.28. 진북면 대현마을 김해김씨 여강재廬岡齋와 표효각表孝閣

 

진북면 정현리 564(대현길 12-1)번지 여강재廬岡齋 앞에는 김해김씨金海金氏 절효공節孝公 김극일金克一의 후손으로 아버지 김현호金顯昊를 극진히 모신 득명得命, 득추得秋, 득해得海 삼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표효각表孝閣이 있다. 여강재廬岡齋의 대문에는 편액이 없고 열쇠를 가진 분이 마을에 계시지 않아 내부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2020.6.28. 진북면 대현마을 김해김씨 여강재廬岡齋와 대문

廬岡齋記
余嘗過廬山之下 求門其所謂三孝子碑閣 三孝子者故松庵金公之子也 余意 三子之孝必有其源 而恨未聞其詳也 粵三兩丙戌 公之嗣孫鍾一 謀諸族築廬岡齋 爲公歲祭齊宿之所 介吾友弦齋而李康瑄氏 屬余以揭楣之文 余辭之不獲 按其家傳 公諱顯昊字達義 駕洛王之後 節孝先生之十二世孫也 以出群之資 擩染先休 事親以ᆻ親心爲心 故父母安其孝 推以接人 以信義相與 故人皆悅服 嘗筮仕爲郞官 尋賦歸還鄕 擇廬阜深處 植松環庭 自號曰松庵 耕且讀囂囂自樂云 鳴呼若公可不謂之賢孝也哉 余於是知三孝之源於公 而公之賢孝 盖自節孝公來矣 推其源遠而流長 故世世衆子孫 亦皆永言思孝 能承守家法 耕田而恭子職 劬學而遵考訓 竪碑而闡先徽 又建齋而盡報本追遠之誠 何其偉哉 目今山河異昔 邪說幷起 或有不孝無責者 至有謂祭先無益者 然其秉彝則均爲聞金氏孝謹之風 寧不赧然泚顙而惕然興感矣乎 余乃書此而復之 以風斯世 若其棟宇面勢溪山形勝 有弦齋子偉頌在
庚子 七月 八日 夏山 成純永 撰

 

여강재기(廬岡齋記)
내가 일찍이 광려산(匡廬山)을 지나다가 소위 삼효자(三孝子) 비각을 찾아보게 되었다. 삼효자는 송암(松庵) 김공(金公)의 아들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세 아들의 효성에는 반드시 그 근원이 있을 것이었으나 한스럽게도 그 상세한 내용은 아직 듣지 못하였다. 그 뒤 삼년이 지나 병술(丙戌)년에 공의 손자 종일(鍾一)이 여러 친족들과 의논하여 여강재(廬岡齋)를 짓고 해마다 공의 제사를 지내고 재계하는 곳으로 삼았다. 그리고 나의 벗인 현재(弦齋) 이강선(李康瑄) 씨의 소개로 나에게 문지방 위에 붙일 기문을 부탁하였다. 내가 사양하였으나 그러지 못하였다. 이에 그 집안의 가전(家傳)을 살펴보았다. 공의 휘(諱)는 현호(顯昊)이고 자(字)는 달의(達義)로 가락 김수로왕의 후예이며 절효선생(節孝先生)의 12세손이다. 무리들 중 뛰어난 자질로서 선대의 아름다운 덕업을 물려받아 어버이를 섬김에 어버이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으니 부모는 그 효도에 편안해 하였다. 이러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접하니 신의로써 서로 같이 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복종하였다. 일찍이 서사(筮仕)로 낭관(郎官)의 벼슬을 하였으나 얼마 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산(廬山)의 깊은 골 언덕을 택하여 집 둘레에 소나무를 심고 스스로의 호를 송암(松庵)이라 하였다. 농사짓고 독서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로 즐기며 살았다고 한다. 아! 공은 어질고 효도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것으로 삼효(三孝)의 근원이 공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의 어진 효도는 대개 절효공(節孝公)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그 근원이 멀고 흐름이 유장한 까닭에 대대로 뭇 자손들이 또한 모두가 길이 효도를 생각하여 말하고 능히 집안의 법도를 계승해서 지키며 농사를 지으면서 자식된 직분을 다하고 학문에 힘쓰면서 선고(先考) 가르침을 따랐다. 비석을 세워 선조의 아름다움을 열었고 또한 재실을 지어 조상의 은덕에 보답하고 추모하는 정성을 다하였으니 얼마나 그리 위대한가. 오늘의 산하(山河)가 옛날과 달라지고 사악한 말들이 더불어 일어나서 혹은 불효한 것도 책임이 없다고 하고 선조를 제사드리는 것이 무익하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 그러나 그 떳떳한 도리를 굳게 지키며 김씨들이 삼가고 효도를 다하는 풍조가 균등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찌 부끄러워하여 얼굴을 붉히고 이마에 땀나지 아니할 것이며 두려워하며 감흥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이것으로 글을 써서 아름다운 풍속이 회복되면 그 재실은 시냇물과 산의 아름다운 형승과 마주하며 우뚝할 것이다. 현재(弦齋)가 쓴 상량문 아랑위(阿郞偉) 송(頌)이 있다.
경자(庚子, 1960)년 7월 8일 하산(夏山) 성순영(成純永) 쓰다.

 

2020.6.28. 진북면 대현마을 김해김씨 여강재廬岡齋

출처 및 참조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