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桂問答 봄 계수나무와의 문답
問春桂 봄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桃李正芳華 복숭아꽃 오얏꽃은 막 아름답게 피어
年光隨處滿 봄의 경치가 곳곳에 가득한데
何事獨無花 어쩐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問春答 봄 계수나무가 답하기를
春華詎能久 봄꽃이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오
風霜搖落時 바람 불고 서리 내려 흔들려 떨어지는 때에
獨秀君知否 나 홀로 빼어남을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遊子吟 집 떠나는 자식을 읆다.
慈母手中線 자애로운 어머니 손에 들린 실
遊子身上衣 집 떠나는 자식의 몸에 걸칠 옷 지으시네
臨行密密縫 떠나는 자식 옷 촘촘히 깁는 것은
意恐遲遲歸 더디 돌아올까 염려한 때문이라네
誰將寸草心 그 누가 말했나, ‘한마디 풀 같은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춘삼월 봄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子夜吳歌 깊은 밤 장안에서 노래하다-李白 이백
長安一片月 서울 장안에 한 조각 달빛이 은은한데
萬戶擣衣聲 집집마다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 가을바람 불어 멎지 않으니
總是玉關情 이 모두 옥관의 정일뿐
何日平胡虜 언제 호로를 평정하여
良人罷遠征 우리 낭군이 원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실까
【註釋】
장안長安: 당唐의 서울=당의 수도首都이 시에서는 ‘아내가 집을 지키며 남편을 기다리는 곳’
마치 당나라의 수도 장안처럼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중심지역을 뜻함. 즉 아내 혼자 있는 집. 남편은 전쟁하러 나감.
일편一片: 한 조각. 혹은 작다는 뜻. 작은 달이란 표현. 남편을 싸움터 즉 전쟁터에 보낸 아내의 처량한 심정을 은근히 묘사함.
만호(萬戶): 많은 민가民家. 집집마다(가가호호家家戶戶)
도의성擣衣聲: 다듬이질 하는 소리. 도擣 찧을 도-(손으로) 옷이나 약 혹은 곡식 등을 찧다.
옥관玉關: 玉門關옥문관. 장안의 북서 3천6백리에 있는 서역西域과 통하는 관문. 남편의 원정지遠征地
호로胡虜: 흉노匈奴.북쪽 오랑캐
양인良人: 남편
출처 및 참조
다음 카페-고려대 중국고전시가 연구실/子夜吳歌 자야오가
友人會宿 벗과 함께 자면서-李白 이백
滌蕩千古愁 천고의 근심을 풀어내려면,
留連百壺飮 연달아 백 병의 술을 마셔야지.
良宵宜淸談 이렇게 좋은 밤엔 청담을 나누는 것이 적당하고,
皓月未能寢 밝은 달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네.
醉來臥空山 취하여 텅빈 산에 누우면,
天地卽衾枕 천지가 곧 금침인 것을.
雲谷雜詩 운곡에서 여러 시를 짓다-주희 朱憙
野人載酒來 농부가 술을 가져와
農談日西夕 농사 이야기에 해는 서산에 기운다.
此意良已勤 이러한 마음 정말 고마워
感歎情何極 놀라워라 그 정이 어찌 그리 지극한지
歸去莫頻來 돌아가시걸랑 자주 오지는 마시게
林深山路黑 숲이 깊어 산길이 어둡다오.
傷田家 피폐한 농가의 아픔 -섭이중 聶夷中
二月賣新絲 2월에는 새 고치실 팔고
五月糶新穀 5월이면 추수 담보하여 양식을 빌리네
醫得眼前瘡 눈앞의 종기는 치료 했으나
剜却心頭肉 그것은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구나.
我願君王心 내 진정 임금께 바라노니,
化作光明燭 부디 밝게 빛나는 촛불 되소서.
不照綺羅筵 화려한 비단 잔치 자리 비추이지 마옵시고
徧照逃亡屋 사방으로 흩어진 백성 집 비추소서.
【註釋】
섭이중聶夷中(837~884년) 만당晩唐 시 시인. 자는 원지垣之 하동河東(山西省 永濟 부근) 사람.
30중반에 진사에 합격하였으나, 당시 조정의 당쟁과 전쟁으로 관리로의 진출을 못하고 오랜 기간을 장안에 머무르며 대단히 빈궁한 생활을 영위하다 겨우 지방현위華陰縣尉에 임명되어 하급 관료 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가난한 서민의 생활을 몸소 깊이 체득한 바이라 민간의 어려움과 고난을 동정하는 내용의 악부시樂府詩에 능하였다 전해진다.
시흥 時興
貴人昔未貴-양분 楊賁
貴人昔未貴(귀인석미귀) 귀한 분들 옛날 귀해지기 전에는
咸願顧寒微(함원고한미) 모두 한미(寒微)한 자 돌보기 원하더니
及自登樞要(급자등추요) 요직에 오른 뒤로는
何曾問布衣(하증문포의) 언제 일찍이 삼베옷 입은 사람들의 삶 물어봤나?
平明登紫閣(평명등자각) 평명(平明)엔 붉은 대궐에 오르고
日晏下彤闈(일안하동위) 날이 저물면 붉은 궁문(宮門) 내려오네
擾擾路傍子(요요로방자) 시끄러운 길가의 사람들이여
無勞歌是非(무로가시비) 수고롭게 옳고 그름 노래하지 마소
咸 모두 함 閣 문설주 각, 세울 각, 멈출 각 晏 늦을 안. 彤 붉은 칠 동. 闈 대궐의 작은 문 위 擾 어지러울 요. 傍 곁 방
離別 육구몽(陸龜蒙)
丈夫非無淚 대장부에게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나
不灑離別閒 이별할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仗劍對樽酒 칼 짚고 이별주를 앞에 놓고서
恥爲游子顔 수심에 찬 나그네 얼굴은 부끄럽다네.
蝮蛇一螫手 독사에게 한 번 손을 물리면
壯士疾解腕 장사는 서슴없이 팔뚝을 자른다네.
所思在功名 공명에 뜻을 두었으니
離別何足歎 어찌 이별 따위를 탄식하리오?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아득하게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온 손님이
遺我一端綺(유아일단기) 고운 비단 한 자락을 내게 전해 주었다네
文彩雙鴛鴦(문채쌍원앙) 그 비단에 아름다운 원앙 한 쌍 무늬 놓고
裁爲合歡被(재위합환피) 마름질해 둘이 덮을 이불 피를 만들었네
著以長相思(저이장상사)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으로 속을 넣고
緣以結不解(연이결불해) 풀어지지 않는 실로 가장자리 묶었다네
以膠投漆中(이교투칠중) 옻칠 속에 녹여 섞은 아교풀과 닮았으니
誰能別離此(수능별리차) 어느 누가 이런 사랑 떼어 놀 수 있으리오
歸園田居(귀원전거)-도잠시(陶潛詩)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남산 기슭에 콩을 뿌렸는데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풀만 우거져 콩싹은 드물다
晨興理荒穢(신흥리황예)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뽑고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이 뜬 뒤에 호미 매고 돌아온다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이 좁은 데다가 초목이 우거져
夕露霑我衣(석로점아의) 저녁 이슬에 내 옷을 훔뻑 적신다
衣霑不足惜(의점부족석) 옷이야 젖은들 아쉬울것 없지만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바라기는 콩싹이 제대로 자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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