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희원람兒戱原覽은 조선시대 후기인 1800년대 초에 간행된 장혼張混(1759~1828)의 동몽童蒙 교육서 이자 천문과 지리·역사·인물 등을 용어 별로 설명해주는 일종의 생활백과사전이며, 단어 사전이다.
장혼張混은 장륜張淪이라고도 하며, 본관은 결성結成이고, 자는 원일元一이며, 호는 이이엄而已广·공공자空空子이다. 서울 출신 장우벽의 아들로 1790년 대제학 오재순吳載純의 추천으로 교서관校書館 사준司準이 되어 서적편찬에 종사하였다. 장혼은 지체장애인이기에 인간은 평등하다는 진리를 깨달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희원람兒戱原覽은 제1 형기形氣 24항목, 제2 창시創始 135항목, 제3 邦都 22항목, 제4 국속國俗 13항목, 제5 탄육誕育 26항목, 제6 자성姿性 64항목, 제7 재민才敏 24항목, 제8 수부壽富 38항목 제9 변이變異 36항목, 제10 전운傳運 23항목, 붙임 동국東國 10항목, 부록 수휘數彙 109항목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정리해 놓았다.
兒戱原覽
物不素具 未可應卒 顧今昕夕磨礱者 率爾有扣 兀然若無 矧伊初學蒙儒 貴耳賤目 近者藐 遠自趨 余常病其多華少實 要稡古今事文可以譚據者 蒐諸家 摭群書 詢剞劂 資聞見 冗剗而紀約 彙分而閱簡 總數于萬言 條爲十則 若知璅璅納牖 苴淪之義 或在玆虖
아희원람
세상의 어떤것도 원래부터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오늘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갈고닦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무언가 참고한 것이 있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그런 것이 없다. 하물며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사물의 이치에 어두운 사람들은 귀로 들리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까운 것에 대해서는 업신여겨 알려고 하지 않고 멀리 있는 것에 대해서 무작정 관심을 기울인다.
나는 평소 그들이 화려한 것만 많고 실속이 없는 것을 걱정해 왔다. 그래서 전거가 될 수 있는 고금의 사실과 글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상가들의 저술을 모으고 온갖 책을 수집하고 돌이나 청동기에 새겨진 기록을 참조하고 보고들은 것을 참작하여 무익한 것은 빼버리고 긴요한 것만 요약하여 종류별로 모은 뒤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뽑아냈더니 전체 글자 수가 수만이었고 조목이 열 개가 되었다.
소소한 작은 것들을 힘들게 알아나가니 쉬운 것에서부터 이끌어서 점점 깊숙이까지 젖어들게 한다는 뜻이 아마도 여기에 있으리라!
形氣
太易未見氣也 太初 氣之始也 太始 形之始也 太素 質之始也 自其未分而言 謂之渾淪 自其旣分而言 謂之天地
형기 形氣
태역太易은 아직 기氣가 드러나지 않은 때이다. 태초太初는 기가 시작되는 때이다. 태시太始는 형形이 시작되는 때이다. 태소太素는 질質이 시작되는 때이다. 나뉘지 않을 때는 기를 혼륜渾淪이라 한다. 나뉘고 난 뒤에는 기를 천지天地라고 한다.
乾坤者 太極之變兩儀 未分其氣渾淪淸濁旣分 天形如鷄子 天大地小 表裏有水氣充其中 運如車轂之運
건곤乾坤은 태극太極이 변하여 양의兩儀가 된 것이다. 그 기는 아직 나뉘지 않아 뒤섞여 있으나 청淸과 탁濁이 이미 나뉘었다. 하늘의 모양은 마치 계란과 같다. 하늘은 크고 땅은 작은데 밖과 안을 이룬다. 수기水氣가 가운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움직임은 마치 수레바퀴의 움직임과 같다.
天者 水土之氣輕淸而升浮穹降 如覆盆冒地之表
하늘은 물과 땅의 기氣 중에 가볍고 맑은 것이 떠올라서 큰 활모양으로 둥글게 휘어진 것이다. 마치 엎어 놓은 밥그릇처럼 땅의 표면을 덮어씌우고 있다.
地者 水土之氣重濁沈凝 乘氣而立 載水而浮
땅은 물과 땅의 기氣 중에 무겁고 탁한 것이 가라앉아 엉긴 것이다. 기氣를 타고 있으면 물에 실려서 떠 있다.
人者 天地儲精 得五行之秀 靈於萬物
사람은 천지의 쌓인 기氣 중에 오행五行의 뛰어난 기氣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모든 만물 중 가장 신령한 존재이다.
日者 太陽之精 君象 日中有踆鳥三足
해日는 태양의 정기로 임금의 형상이다. 해에는 까마귀가 있는데 발이 셋이다.
月者 太陰之精 月中有兎 月宗之精 積而成獸
달月은 태음의 정기이다. 달에는 토끼가 있다. 달의 뛰어난 정기가 쌓여서 짐승이 된다.
星者 陽之榮 山川之精氣 萬物之精 上爲星
별星은 양이 빛나는 것이다. 산천의 정기와 만물의 정기가 올라가서 별이 된다.
雲者 山川氣也 陰陽聚而爲雲
구름雲은 산천의 기氣이다. 음기와 양기가 모여서 구름이 된다.
雨者 天地績陰溫則爲雨 陰陽和而成
비雨는 천지 사이에 쌓인 음기가 따뜻해져서 만들어진다. 비는 음기와 양기가 조화되면 이루어진다.
霜者 陰氣勝則爲霜 卽露寒而變
서리霜는 음기가 강해지면 만들어진다. 이슬이 차가워 지면 서리로 변한다.
雪者 天地積陰 寒則爲雪 陰陽凝而成爲五榖之精
눈雪은 천지에 쌓인 음기가 차가워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음기와 양기가 뭉쳐서 된 것으로 오곡의 정기가 된다.
風者 天地之使 天地怒而爲風 大塊噫氣 其名曰風
바람風은 천지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천지가 노하면 바람이 만들어지는데 대지가 기를 내뿜는데 그것을 바람이라 한다.
雷者 陰陽相薄感而爲雷 狀纍纍如運鼓形佐引右推
천둥雷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다가가 감응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달아 울리는 모습이 마치 북을 치는 것 같고 왼쪽에서 끌어당기고 오른쪽에서 미는 형상이다.
電者 陰陽伏重泉 陽上通於天 陰陽相薄激而爲電
번개電는 음기와 양기가 땅 밑에 숨어 있다가 양기가 올라가 하늘에 통하고 음기와 양기가 서로 다가가 부딪쳐서 번개가 만들어 진다.
虹者陰陽不和卽生 此氣 鮮盛者爲雄 闇者爲雌
무지개虹는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생겨난다. 그 기운이 성대하고 선명하면 숫[雄] 무지개이고, 어렴풋하면 암[雌] 무지개이다.
霞者崑崙山有五色水 亦水之氣 上蒸爲霞
노을霞은 곤륜산에 다섯 색깔의 물이 있는데 붉은색 물 기운이 증발해서 올라가면 노을이 된다.
霧者 百邪之氣 爲陰冒陽 本于地而行于天
안개霧는 온갖 사기邪氣인데 음기가 양기를 덮은 것이다. 땅에 뿌리가 있지만 하늘에서 떠다닌다.
天河星爲元氣之英 水之精也 氣發而升 精華上浮者
은하수天河星는 원기元氣의 빼어난 것으로 물의 정기이다. 기氣가 발동하여 올라간 것이고 기의 정화精華가 위에 떠오른 것이다.
天有九層 最上爲星行 其次爲日行 最下爲月行
하늘天에는 아홉가지가 층層이 있다. 가장 위는 별이 다니는 길이고 그 다음에는 해가 다니는 길이며 가장 밑에 달이 다니는 길이다.
日輪太 月較小
해의 둘레는 크고, 달의 둘레는 해에 비해 비교적 작다.
月中有物 婆娑乃山河影 其空處 海水影 又曰蟾桂地影也 空處水影也
달 속에 물결무늬 사물이 있는데 바로 산과 강이 비친 그림자이고 그 속에 비어있는 곳은 바닷물이 비친 그림자이다. 또 말하기를 두꺼비蟾와 계수나무桂는 땅이 비친 그림자이고 비어 있는 곳은 물이 비친 그림자이다.
五行者 玄氣凝空水始生也 赤氣炫空火始生也 蒼氣浮空木始生也 素氣橫空金始生也 黃氣際空土始生也
오행은 검은 기玄氣가 공중에 응결하여 물의 기가 비로소 생긴다. 붉은 기赤氣가 공중에서 빛나서 불의 기가 비로소 생긴다. 푸른 기蒼氣가 공중에 떠올라 나무의 기가 비로소 생긴다. 흰 기素氣가 공중에 가로질러 쇠金의 기가 비로소 생긴다. 누른 기黃氣가 공중의 중간에 모여 흙의 기가 비로소 생긴다.
萬物者 天氣下降 地氣上升 男女媾精 萬物化生
만물은 천기가 내려오고 지기가 올라가면 남녀가 교합하여 만물이 생겨난다.
創始
火食 古世食本實餘血茹毛 燧人氏鑽木取火敎烹炊
제2장 창시
화식火食 옛날에는 나무 열매를 먹고 피를 마시며 짐승을 먹었다. 수인씨가 나무에 구멍을 내어 불을 얻어 삶아 먹고 구워 먹는 법을 가르쳤다.
兒戱原覽
https://blog.daum.net/win690/15939206?category=1498189-형기 形氣
https://blog.daum.net/win690/15939224?category=1498189-창시 創始1
https://blog.daum.net/win690/15939453-창시 創始2 (면류관)
'역사의 기록 > 책과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발 王勃 시-장편 권지일 長篇 卷之一 (0) | 2020.11.13 |
---|---|
어정규장전운 御定奎章全韻 (0) | 2020.11.12 |
통감-주기 위열왕 通鑑-周記 威烈王 (0) | 2020.11.10 |
상국본기 啇國本記 (0) | 2020.11.09 |
분류두공부시 권지십일 分類杜工部詩 卷之十一 (0) | 202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