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성주 회연서원 檜淵書院

천부인권 2023. 5. 10. 23:14

2023.5.9.성주 회연서원

창원성균관유도회에서 2023년 선현지 탐방을 성주 회연서원과 낙화암을 둘러보기로 하여 참가했다.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일행들이 타고 탐방지를 향해 달려간 첫 번째 장소가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의 유적지 성주의 회연서원檜淵書院이었다.

 

2023.5.9.성주 회연서원 현도루見道樓 현판

『회연서원檜淵書院』은 1974년 12월 10일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으로 1622년(광해 14)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설립되었다가 1627년(인조 5)에 정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회연초당이 있던 자리에 회연서원檜淵書院을 세웠으며, 1690(숙종 16)에 “회연檜淵”이라는 사액을 받아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1868년(고종 5)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으나 1974년에 정부의 보조와 지방유림의 협력으로 복원했다. 사우祠宇에는 정구鄭逑와 이윤우李潤雨(1569~1634)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정구가 직접 조성한 앞뜰인 백매원百梅園에는 신도비가 있다.

 

2023.5.9.성주 회연서원 현도루見道樓

회연서원의 출입문인 『현도루見道樓』는 외삼문의 구실을 하고 담장 안에는 백매원百梅園이 자리를 하며 느티나무 노거수가 수문장처럼 우뚝 솟아있는 곳에 작은 내문이 자리한다. 현도루見道樓에는 정재익鄭載益이 지은 시詩 한편이 편액으로 걸려있어 소개를 한다.

 

방후손 정재익鄭載益 시詩

檜淵書院에서
가야伽倻
수려한 산정山精
님이 품어
더 푸르러고

깊고 먼
성리학性理學 터전
쌓은 탑塔이
높습니다.

이 초당草堂
태우신 심촉心燭
거리 밝힐
온누리

1991년 음력 1월
방후손 재익載益 짓고
청송후인 심재완 쓰다.

 

2023.5.9.한강 정구 신도비
2023.5.9.성주 회연서원 내문 앞 풍경
2023.5.9.성주 회연서원
2023.5.9.성주 회연서원 편액
2023.5.9.성주 회연서원 우측방 양현청

老先生檜淵偶吟 늙은 선생이 회연에서 우연히 읊다
伽川於我有深緣 대가천은 내게 깊은 인연이 있으니
占得寒岡又檜淵 한강과 회연을 차지해 얻었다오.
白石淸川終日翫 흰 바위와 맑은 내[川]를 종일 희롱하니
世間何事入丹田 세상 어떤 일이 내 맘에 들어오랴.

 

題檜淵草堂 회연초당에서 쓰다. 
小小山前小小家 작은 산 앞의 변변찮은 집은
滿園梅菊遂年加 뜰 가득 매화 국화가 해마다 더해지고
更敎雲水粧如畫 거기에다가 구름 냇물이 그림같이 꾸며 주니
擧世生涯我最奢 세상에서 내 생애 누구보다 사치스럽다오.

 

옥설헌 玉雪軒
경회당 景晦堂
망운암 望雲庵
국기 國忌

國忌 임금과 왕후의 제사
太祖康獻大王 五月三十四日 健元陵
神懿王后韓氏 九月三十三日 齋陵
神德王后康氏 八月十三日   貞陵
定宗恭靖大王 九月二十六日 厚陵 외 55명의 기록이 있다.

 

불괴침 不愧寝

불괴침 不愧寝은
시경詩經 대아大雅 편에는 이런 말이 있다. 군자불괴우옥루君子不愧于屋漏
군자는 아무도 안 보는 방 후미진 구석에서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拜檜淵書 회연서원에서 절하며

拜檜淵書院 회연서원에서 절하며
斤餘山木又牛羊 도끼로 산에서 나무하고 또 소와 양을 먹이고
世道如令轉可傷 세상살이 요즘에 더욱 마음 상하여라
敬拜先生祠廟下 삼가 한강 선생 사당 아래에서 절하고
臨風剩嗅百梅香 바람결에 날리는 백 그루 매화 향기 실컷 맡노라.

右 尤菴先生昔在 庚申自巨濟*宥還時 歷拝寓感而作也
至今八十餘年 無人稱揭事正欠闕 歲甲申始追刻 敬現于楣間
오른쪽은 우암선생(1607~1689)이 옛날 경신년(1680)에 거제에 귀양 갔다가 풀려나 돌아왔을 때 여러 벼슬을 지냈던 감회를 여기에 머물며 지은 것이다.
지금 80여 년 동안 조정의 이지러짐을 바르게 일한 사람이 없어 세월이 흘러 갑신년(1764)에 처음 공경하게 드러내어 문 위에 쫓아 새겼다.

*유환宥還 : 귀양갔던 죄인이 용서받고 돌아옴.

 

2023.5.9.옛 사당
2023.5.9.완연대 翫淵臺
2023.5.9.완연대 翫淵臺 회연우음檜淵偶吟시

伽川於我有深緣 대가천은 내게 깊은 인연이 있으니
占得寒岡又檜淵 한강과 회연을 차지해 얻었다오.
白石淸川終日翫 흰 바위와 맑은 내[川]를 종일 희롱하니
世間何事入丹田 세상 어떤 일이 내 맘에 들어오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