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란

 

Ⅰ. 놀이란

1. 어린이는 왜 노는가?

  어린이들의 본성은 그 자체가 놀이스러운 것이다. 어린이들이 놀기 좋아하는 이유는 본능적이며 놀 권리가 있다.

  놀이는 즐거움을 쫓는 활동이며, 일은 유용성을 쫓는 활동으로 다같이 어린이들의 자발성에 근거를 둔 즐거운 활동이다. 흔히 우리는 놀면서 배운다고 한다.

  “놀면서 큰다.”고 믿는 부모들도 아이들이 커 갈수록 ‘교육’을 더 걱정하며,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활동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놀이와 일이 결정되는데, 인류발달사를 더듬어 보면 놀이는 일하는 데서 발생했으며, 어린이들의 발달과정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일은 놀이에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놀이와 일을 분리시키지 않고 풍요롭게 결합시켜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 있게 한다면 전인간적인 발달을 보장하게 하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

 Garvey(1977)는 놀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① 놀이는 내적동기화에서 비롯된다. 내적 동기란 행동의 결과에 의해서 만족을 얻는 외적 동기와는 달리 행동자체에서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② 놀이는 즐겁다. 어린이들은 활동 속에서 기쁨을 얻으며, 기쁨의 외적 표현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③ 놀이는 융통적이며 외부에서 주어진 규칙에서 자유롭다. 상황마다 다르며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④ 놀이는 비현실적이다. 놀이자들에게는 현실과 비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의 놀이는 반드시 실제적인 것에만 근거하지 않는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⑤ 놀이는 언어적, 정신적, 신체적 활동을 필요로 한다.

(1)과정 지향적 특성

  놀이 활동 중 어린이의 관심과 흥미는 놀이의 산출물이나 결과보다 오히려 놀이의 과정에 있다. 어린이들은 종종 놀다가 보면 놀이의 과정 빠져 처음의 목표가 변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2)내재적 동기

  놀이가 내재적으로 동기 유발되었을 때 어린이들은 외부 칭찬이나 보상이 없더라도 활동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가지게 되고 놀이를 즐기게 된다. 이것이 곧 학습으로 이어지며,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3)비실제성

  놀이 사건은 일상적인 경험으로부터 놀이를 분리시키는 놀이 틀에 의해서 성격이 규정된다. 즉 상자가 기구를 담는 것으로 되기도 하고, 성으로 변하기도 한다.

(4)규칙이 있는 놀이

  놀이는 어린들이 만드는 암시적인 규칙에 얽매이고 규칙에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정하는 규칙은 인지적, 사회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5)정신활동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탐색하고, 실험도 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해봄으로써 의미와 이해를 구성하고 재구성해 보는 과정을 가진다.

2. 놀이란 무엇인가?

  구조화되어 있는 어른들이 주도하는 학업성취 요구들은 어린이들의 어린시절을 즐겁게 만들지 못하며, 복잡하고 바쁜 세상과 경쟁해서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놀이를 학습과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하면서 좀 더 빨리 구조적으로 접근 하고자하기 때문이다. 놀이의 가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호기심은 인간의 중요한 자산이며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2)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놀이는 최소한 실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이러한 경험을 쌓은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활동의 지속성이 유지된다.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한 어린이들은 좀 더 새로운 활동을 가지려하며, 더 어려운 도전에 나아가려고 한다. 그러므로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성공감을 줄 수 있다.

3) 놀이는 즐거움을 준다.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주의를 끌며, 의욕을 일으키고 재미있다는데 있다. ‘일’과 ‘놀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놀이는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King(1979)은 일과 놀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 해야 하는 것은 일이며 할 수 있다는 것은 놀이이다.

   * 교사의 기대와 참여 정도에 따라 일과 놀이로 구분된다.

   * 끝까지 하는 것은 일이며 자유롭게 그만 두는 것은 놀이다.

   * 인지적 활동은 일이며 신체적 활동은 놀이다.

   * 즐거운 것은 놀이다.

   * 일과 놀이는 연속체 이다.

4) 놀이는 내적 동기화를 돕는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놀이는 무엇을 잘 하기위한 것이 아닌 그저 즐겁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 있어서 생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잘해 나가는데 있다고 여기는 반면에 어린이들은 새로운 게임이나 기술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놀면서 배운다는 내적으로 동기화된 학습활동으로 여긴다.

3. 놀이는 왜 하는가?

   ◦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세계에 대해 느끼도록 해준다.

   ◦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어린이들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도록 한다.

   ◦ 유연하고 확산적인 사고를 형성하게 해준다.

   ◦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 언어와 문해력을 발달시킨다.

1) 인지와 놀이 발달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하여 ①문제해결 능력 ②계획능력 ③자기조정 능력 ④평가능력 등을 기르게 되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새로운 지식과 연결짓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놀이를 통한 인지발달은 다음과 같다.

   * 여러 가지 놀이감을 가지고 놀면서 수, 분류, 서열화, 공간, 시간, 보존개념 등을 획득할 수 있다.

   * 놀이 중에 접하는 새로운 사물이나 상황을 탐색하고 실험하면서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 사물이나 상황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놀이, 가령 막대기로 말타기 놀이를 하면서 추상적인 사고력이 증진된다.

2) 놀이와 언어발달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어휘를 배우고 역할에 따라 알맞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Smilansky는 유아기 때의 사물 및 가작화 놀이는 2학년이 되어서 읽기 성취를 예고 해준다고 하였다.

  * 놀이를 통해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고 정확한 발음과 목소리 조절능력이 발달되며 문장 구성력도 증진된다.

  * 다양한 상황이나 역할에 적합한 언어 사용으로 바른 언어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 놀이 경험을 통해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가게 놀이, 우체국 놀이와 같이 글자를 접할 기회가 많은 놀이를 하면서 읽기 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인 쓰기 활동이 조성된다.

3) 놀이와 정서 발달

  * 놀이를 하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 갈등상황을 잘 극복해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의 다양한 정서 표현방법을 관찰하여 동일한 정서가 다르게 표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놀이상황에는 자신이 가진 부정적 정서, 즉 공포, 갈등, 감정, 불안, 공격성, 적대감 등을 투시할 수 있다.

  * 놀이를 통해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놀이 중에 나타나는 또래들의 정서 표현방식을 관찰할 기회를 주며, 다른 사람의 정서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4) 놀이와 사회성 발달

  * 출생초기에는 부모와의 놀이를 통하여 친밀감과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 친구들과 놀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능력 - 질서 지키기, 협동하기, 놀잇감 공유하기 등을 배운다. 높은 수준의 사회극 놀이를 하는 어린이는 또래보다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을 나타낸다.

  * Piaget와 그 동료들의 연구는 유아의 조망 수용은 다른 사람이 무엇을 보고, 느끼며 이해하는지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 있다. 사회극 놀이는 유아의 조망 수용 능력과 사회적 능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아는 다양한 상황에서 아기, 부모, 조부모, 소방관, 영웅적인 인물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5) 놀이와 신체발달

  놀이는 어린이의 근육을 발달시키고 자기 몸에 대해 인식하게 해준다. 어린이는 반복된 놀이를 통하여 점차 정교해지고 눈과 손의 협응이 잘 이루어져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학동기의 아동은 뜀뛰기 능력이 게임에 이용되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활동적인 놀이는 신체에 유연성을 주고 근육을 강화시켜 주며, 어린이 류마티즘 관절염, 어린이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도 예방해 준다.

6) 놀이와 창의성 발달

  어린이의 놀이 중에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놀이는 어린이의 독창성을 발달시킨다.

  * 놀이를 통해 다각적인 탐색을 하게 되어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능력이 발달 된다.

  * 놀이 가운데 ‘~인척 하는’ 가작화 놀이가 내포된 상상놀이를 하면서 상상력이 발달 된다.

  * 놀이 중에는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기회가 많아 독창성이 발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