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45

과메기의 원조 청어를 아시나요.

마천공단의 자전거 도로를 보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괴정에 들러 봤다. 작은 어판장은 새벽에만 경매가 있다고 한다. 혹여 경매로 산 물고기를 파는 상점이 있는가하여 둘러 봤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 괴정 어판장 앞에만 바다가 있고 거의 모든 지역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 이곳이 어촌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부두에 갈매기가 낮게 날고 있어 가보니 어부들이 청어(靑魚)를 터럭에 싣고 있었다. 청어의 비릿내가 갈매기의 식욕을 돋우는지 배에서 터럭으로 청어를 옮겨 싣고 있는 곳을 떠나지 않고 거의 손에 잡힐 듯한 거리를 선회한다. 그러나 덥석 물고 가는 용기 있는 갈매기는 없었다. 경매를 하지 않고 배에서 터럭에 바로 청어를 싣고 있어 경매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소지도와 장사도 그리고 좌사리군도

통영에서 장사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한참을 달려 용초도를 지나자 유람선에서 안내방송이 나온다. “우측의 바다에 보이는 섬은 여인이 치마를 입고 누어서 다리를 구부린 모습을 하고 있어 미인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인도라는 지명을 찾다보니 이 섬의 이름은 소지도 이고 어떤 회사의 사이다 선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섬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선장의 말처럼 그렇게도 보이고, 또 다른 느낌은 여인이 임신을 한 모습으로도 보이는 묘한 상상을 하게하는 섬이다. 통영 앞 바다 대부분의 섬들 이름은 불교와 연관들이 있는데 연화도, 욕지도(欲知), 비진도, 갈도, 가왕도, 매물도, 좌사리도, 국도, 남해의 세존도 등이 그러하다. 소지도 역시 제례의식의 차례와 기원문을 담는 글을 쓰는 종이인 소지(燒紙)와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