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9

소매물도의 감탕나무

소매물도의 동쪽 지역에서 만난 나무들은 대체로 조밀하게 발생했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곧게 하늘로 벋어 있었다. 대체로 상록 소교목(小喬木)들이 많았고 소나무재선충으로 소나무 군락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감탕나무과인 먼나무는 열매가 열린 모습이 아름다워 가로수로도 많이 보급 되었지만 감탕(甘湯)나무는 그리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감탕나무속의 나무들은 모두 암수가 다르므로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모두 암나무이다. 우리나라에는 보길도 앞 예작도에 줄기둘레 1.7m, 키 11m의 천연기념물 제338호로 지정된 감탕나무가 있다. 감탕나무의 이름은 감탕(甘湯)이란 아교와 송진(松津)을 끓여 만든 옛 접착제에서 따온 이름이다. 감탕나무의 껍질에서 끈끈한 감탕(甘湯)액을 얻을 수 있어 감탕이란 이름을 얻게 되..

소매물도의 사스레피나무

작년 웅천 사화랑산봉수를 찾다가 성실봉에서 만난 사스레피나무는 꽃 봉우리가 맺힌 것과 열매가 매달린 것을 동시에 보았기에 사진으로 남겼다. 사스레피나무는 이름만 들으면 외래식물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아직도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우리나라 난대림에는 어김없이 분포하고 있다. 사철 푸른 상록수라 겨울철 화환의 장식용으로 등장하고 졸업 때 꽃다발 속에 꽃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스레피나무의 잎과 가는 줄기는 언제나 채취하여 약으로 사용하고 열매는 영목이라 하며, 거풍, 제습, 소종, 지혈의 효능이 있다. 지혈을 할 때는 생것을 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해풍과 함께 안개비가 내리면서 점점 시계가 좁아지면서 소매물도의 멋진 풍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등산로를 따라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