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해구 마천동 서어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5. 3. 24. 17:30

 

 

 

<2015/3/23 마천동 서어나무 노거수>

 

이번 웅동(熊洞) 답사를 통해서 이제까지 웅동이라는 마을로 알고 있던 웅동1동주민센터가 있는 곳이 법정동(法定洞)으로 마천동(馬川洞)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서어나무 노거수가 위치한 곳은 진해구 마천동 산 3-1번지이지만 이 번지는 마봉산 전체 번지라 마천동 팽나무 노거수가 위치한 진해구 마천동 49-6번지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다. 마천동 서어나무 노거수는 마천동 팽나무 노거수와는 30m정도 떨어진 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이 서어나무는 대나무와 다른 나무들에 의해 가려져 있어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노거수의 풍모가 느껴지는 나무이다. 이 서어나무 역시 이제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노거수로 그냥 산기슭에 있는 잡목 정도의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태초에 육지가 만들어지고 수생식물이 육지식물로 변하고, 풀들이 땅위에 먼저 자라기 시작하면, 뒤를 이어 키작은 나무들이 풀밭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키작은 나무들 사이에 키큰나무들이 점점 생기면서 숲이 만들어 진다. 처음에는 소나무 등 침엽수들이 숲을 이루기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낙엽활엽수인 참나무나 단풍나무가 나타나면서 침엽수들은 점점 산위로 쫓겨나게 되는데 마지막 가장 완성된 숲에는 서어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완성된 숲에서 높이는 15m, 지름은 1m에 달하는 거목으로 자란 서어나무는 다음 세상을 꿈꾸는 역할을 자연의 오묘한 이치에 따라 행하게 된다. 거목이 된 서어나무는 속이 썩어 메탄가스로 가득 차게 되는데 번개나 작은 불씨를 만나는 순간 가스통이 폭발을 하듯 순식간에 온 산을 태워 초기의 숲으로 되돌리는 사명을 가진 나무이다.

 

 

 

 

이제 서어나무는 작은 가지에 연녹색의 잎을 내기 시작하여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서어나무는 완성된 숲에서 흔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7종 중 하나로 학명은 Carpinus laxiflora이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운동으로 잘 발달한 사람의 근육처럼 줄기가 생겼고, 잎은 어긋나고 길이 5.57.5cm의 타원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며 미상꽃차례로 4~5월에 피며 밑으로 처진 수꽃은 작년의 가지에서 달리고 암꽃은 새로 나온 가지 끝에 달린다. 과수는 길이 4-8cm, 지름 1.8cm로 대가 있고 처진다. 포는 길이 1-1.7cm로서 한쪽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으며 반대쪽 기부에 1개의 돌기가 있고 소견과는 길이 3mm로서 넓은 난형이며 9~10월에 익는다.

 

 

 

 

서어나무는 심재와 변재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치밀하고 견고하며 무거운 편이나 잘 썩는 면도 있다. 결이 없어 소리가 고루 퍼지는 편이라 악기류로 사용하고, 표고버섯 재배용 골목으로 사용하지만 참나무에 비해 생산량이 적으며 땔감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