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합천 호연정의 수수꽃다리

천부인권 2017. 4. 30. 06:32

 

2017.4.16. 합천 문림리 호연정 뜰의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의 자생지는 주로 황해도 동북부와 평남 및 함남의 석회암 지대에 걸친 이북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 특산나무에 속한다. 수수꽃다리는 꽃이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수수가 빽빽하게 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어진 순 우리말이다.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집 뜰이나 공원에는 서양에서 온 라일락 또는 수수꽃다리가 식재되어 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현재 남한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는 남북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이다. 수수꽃다리는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 6~8종의 형제나무를 거느리고 있는데, 서로 너무 닮아서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들을 합쳐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향(丁香)이라 불렀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국화아강(ASTERIDAE), 물푸레나무과(OLEACEAE), 수수꽃다리속(Syringa), 수수꽃다리의 학명은 Syringa oblata var. dilatata이다.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키 2~3m의 작은 나무로 하트 모양의 잎이 마주보며 달려 있다. 추위에도 강하고, 공해와 병충해에도 강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잘 자란다. 4~5월에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며, 향기다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사용한다. 《속동문선(續東文選)》에 실린 남효온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수수꽃다리 수피

 

수수꽃다리 잎이 달린 모양

 

라일락은 향기가 조금 더 강하고 키가 약간 크게 자라는 것 외에 수수꽃다리보다 더 특별한 장점은 없다. 이 둘은 꽃이나 향기가 비슷하여 거의 구분이 안 된다. 라일락은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가 북한산에서 우리 토종식물인 털개회나무 씨앗을 받아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후 싹을 틔워 ‘미스킴라일락’이라 이름 짓고 개량하여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으로 퍼져나갔다.

 

 

수수꽃다리 잎 뒷면

 

수수꽃다리속(Syringa) 15종
개회나무 (Syringa reticulata var. mandshurica (Maxim.) H.Hara)
긴잎개회나무 (Syringa reticulata var. mandshurica for. longifolia T.B.Lee)
꽃개회나무 (Syringa wolfii C.K.Schneid.)
들정향나무 (Syringa reticulata (Blume) H.Hara var. reticulata)
버들개회나무 (Syringa fauriei H.Lev.)
서양수수꽃다리 (Syringa vulgaris L.)
섬개회나무 (Syringa patula var. venosa (Nakai) K.Kim)
수개회나무 (Syringa reticulata for. bracteata (Nakai) T.B.Lee)
수수꽃다리 (Syringa oblata var. dilatata (Nakai) Rehder)
정향나무 (Syringa patula var. kamibayshii (Nakai) K.Kim)
털개회나무 (Syringa patula (Palib.) Nakai)
털긴잎개회나무 (Syringa reticulata var. mandshurica for. koreana T.B.Lee)
털꽃개회나무 (Syringa wolfii var. hirsuta (C.K.Schneid.) Hatus.)
흰섬개회나무 (Syringa patula var. venosa for. lactea K.Kim)
흰정향나무 (Syringa patula var. kamibayshii for. lactea (Nakai) K.Kim)

 

 

 

출처 및 참조
우리 나무의 세계 1-김영사-박상진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이비락-이동혁,제갈영
한국의 나무-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