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23

5월의 나물 곰취 성장일기

4월 4일 상남동에 갔다가 마침 장날이라 곰취 씨를 샀다. 딱 100알이 있다고 했는데 일부는 화단에 심고 일부는 화분에 심었다. 화단에 심은 것은 그날 길고양이가 헤집어서 결국 싹을 틔우지 못했다. 정성을 담아 화분에 뿌린 씨앗들은 일부가 이처럼 생명의 싹을 틔워 자라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오늘부터 곰취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며 기록해 본다. 곰취는 깊은 산속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살이해풀이지만 나물로서의 가치가 높아 지금은 거의 재배한 것을 만날 수 있다. 약으로도 사용하는데 관절통, 요통 등 운동계의 통증과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데 사용한다. 뿌리는 땅속줄기에서 뭉쳐서 나고 잎은 길이 32cm, 너비 40cm정도의 심장 모양이며 길이가 85cm에 달하는 것도 있다. 가장자..

비파琵琶을 닮았다는 비파나무

비파나무는 중국에서 오래전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온대지방에서 정원 또는 과수로 재배하는 늘푸른 키작은 나무이다. 꽃말은 온화, 현명이다. 어린 잎에는 갈색의 털이 많지만 성장하면서 잎의 표면은 없어지고 뒷면만 털이 남아 있다. 우리지역에서는 12월 이후 추운 겨울에 꽃이 피고 6월이면 열매가 익어간다. 비파琵琶를 심는 이유는 대게 과일을 얻기 위함인데 잘 익은 열매는 노란 빛이며 먹으면 달기도 하지만 신맛도 살짝나면서 떫기도하다. 다른 과일에 비해 맛은 좋은편이 못되지만 잎, 열매, 씨앗을 약용으로 하기 때문에 기른다. 동의보감은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폐의 병을 고치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며 기를 내린다."고 설명한다. 또한 노화와 암예방 및 혈관을 튼튼하게 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고 ..

태복산 줄기 구산봉 아래에서 만난 벌집버섯

구산봉 자락의 무덤가에 피는 흰각시붓꽃 사진을 촬영하러 갔다가 부러져 땅어 떨어진 부패하는 밤나무에 발생한 버섯을 보게 됐는데 시간이 없어 지났다가 9일 다시 찾아가 사진으로 남겼다. 벌집버섯은 벌집구멍장이버섯이라고도 한다. 많은 개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겹쳐 발생하는 모양이고 생긴 모양은 반원의 부채처럼 펼쳐졌으며, 나무에 붙은 자루는 짧고 편심형이다. 갓표면은 연한 갈색이고 인편이 덮여 있다. 이미 말라버린 모습이지만 가장자리는 아래로 말렸고 자실층인 갓 아래는 벌집 같은 관공형태이며, 아름다운 모습이다. 살은 흰색으로 가죽질의 질감이 있고 탄력이 있다. 냄새를 맡아보니 좋은 향기가 있다. 항종양, 항진균 작용이 있다고 해서 가져온 1개체를 끓는 물에 넣으니 가벼워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 우려보니 ..

식물/야생버섯 2021.04.10

봉림산 자락에서 만난 이스라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이스라지를 달리 부르는 이름은 욱자郁子, 산매자山梅子, 작매자雀梅子, 거하리車下李, 당옥매唐玉梅, 참옥매화 등이 있고 고대 지리지이며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산해경山海經에는 욱리인郁李仁으로 소개가 돼있다. 꽃말은 수줍음이다. 창원지역에는 3월 말경에 꽃을 피우고 이어서 잎이 나오는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는 키 작은 나무로 뿌리에서 줄기가 많이 발생하는 산에서 자라는 나무이나 꽃이 아름답고 열매의 모양도 예뻐 정원의 관상수로도 각광 받는다. 전체적으로 앵두나무보다 훨씬 작지만 앵두나무와 흡사하고 열매 역시 작지만 앵두와 비슷해서 산앵두라 부른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방향성이 있다. 이스라지의 씨를 욱리인郁李仁이라 한다. 번식은 여름에 종자를 채취하여 건사저장하였..

창원 용추계곡의 현호색玄胡索

창원 용추계곡은 3월 중순부터 계곡의 초입부터 현호색류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용추계곡에는 다양한 현호색속이 서식하며 고도를 달리해서 나타난다. 현호색玄胡索이라는 이름이 왜 생겼는지 분명치 않으나 제비꽃과 마찬가지로 오랑케가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침략을 하기에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현호색의 꽃을 보면 솟대를 연상케 하는데 속명이 희랍어 종달새(korydallis)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하늘색을 띈 꽃의 앞쪽은 입술처럼 살짝 벌어져 요염하기도 하다. 전국의 산과 들의 습한 나무 그늘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뿌리는 덩이줄기로 되어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줄기와 잎은 연약하여 잘 부러지고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다. 유독성 식물이라 나물로는 사용하지 않고 덩이줄기는 햇볕에 말려 사..

소매물도의 사스레피나무

작년 웅천 사화랑산봉수를 찾다가 성실봉에서 만난 사스레피나무는 꽃 봉우리가 맺힌 것과 열매가 매달린 것을 동시에 보았기에 사진으로 남겼다. 사스레피나무는 이름만 들으면 외래식물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아직도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우리나라 난대림에는 어김없이 분포하고 있다. 사철 푸른 상록수라 겨울철 화환의 장식용으로 등장하고 졸업 때 꽃다발 속에 꽃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스레피나무의 잎과 가는 줄기는 언제나 채취하여 약으로 사용하고 열매는 영목이라 하며, 거풍, 제습, 소종, 지혈의 효능이 있다. 지혈을 할 때는 생것을 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해풍과 함께 안개비가 내리면서 점점 시계가 좁아지면서 소매물도의 멋진 풍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등산로를 따라가며..

봉림동 마을에서 만난 젖비단그물버섯

젖비단그물버섯에 관한 것은 3번째 이다. 그러나 볼 때마다 조금씩 환경이 달라 알아보지 못했다. 이번에 만난 버섯은 건조한 상태에서 보게 되니 유액을 구경할 수도 없었고 끈적임도 덜했다. 대신 갓에 발생한 밤갈색의 비늘을 볼 수 있었다. 담자균아문(Agaricomycotina), 주름버섯강(Agaricomycetes), 그물버섯목(Boletales), 비단그물버섯과(Suillaceae), 비단그물버섯속(Suillus)에 속한 젖비단그물버섯의 학명은 Suillus. granulatus (L.) Rouss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림(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내의 땅위에 흩어져나거나 무리를 이루어 난다. 균근균이다. 식용은 가능하지만 체질에 따라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생식하면 알레르기 ..

식물/야생버섯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