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향교와 뿌리

창원향교 재임(齋任) 보고서_철도건설

천부인권 2025. 10. 3. 06:28

 

昌原鄕校齋任報告書

右報告事日人鐵路經怡於 本郡境內而着標抹於 聖殿官墻後壓逼之地噫吾 夫子崇奉之道 車書所到靡不攸同 而鐵路修治雖從地勢何地不可 而期欲聖殿後 節脉使不得一一崇奉乎 此非天下共尊之道也 赤非陵國修好之義也 將北照會于 日領事則必有攺悟移標之擧而此事必待 兼城主處分故玆以馳告 特軫事揩速圖措處之地 伏望

兼城主閣下

甲辰七月二十九日 齋任 金東源

 

창원향교 재임(齋任) 보고서

오른쪽에 보고 드리는 일은, 일본인들이 철도를 본군(本郡, 창원) 경내에 경유하여 설치하면서 성전(聖殿) 관청 담장 뒤의 압박해 들어오는 땅에 표지 말뚝을 박은 일에 관한 것입니다.

! 우리 부자(夫子, 공자)를 숭배하고 받드는 도리는 수레와 글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르지 않거늘, 철도를 건설함에 있어 비록 지세를 따른다 한들 어찌 다른 곳은 불가하였겠습니까? 하필 성전 뒤의 지맥(地脈)을 끊어 저희가 정성을 다해 받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까?

이는 천하가 함께 존중하는 도리가 아니며, 이웃 나라와 우호를 닦는 의리 또한 결코 아닙니다. 만약 일본 영사에게 공문을 보내 조회한다면 필시 잘못을 깨닫고 말뚝을 옮기는 조치가 있을 것이오나, 이 일은 반드시 겸임 성주(兼城主)의 처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이에 급히 보고를 올립니다.

부디 이 일의 정황을 각별히 헤아리시어 속히 처리할 방도를 마련해 주시기를 엎드려 바라옵나이다.

겸임 성주 각하

갑진년(甲辰年:1904) 729일 재임(齋任) 김동원(金東源) 올림

 

*이 보고서는 근대화(철도)와 전통(유교, 풍수)의 충돌, 그리고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지역 지식인의 저항이라는 복합적인 시대상을 담고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