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訴狀
昌原郡居安琦錫金思百金鎬源等謹齋沐百拜上書于
觀察使閣下 伏以人心秉彛孰無其尊尙 夫子地理從便赤莫君克諧柛人니다온 今此日人軍用鐵道之經始本郡也 着標抹於 聖殿墻後壓逼之地 闕牌閣與政堂主脉 至近之地 方張設役於聖殿墻後噫吾 夫子崇奉之道 車書所到人倫所敷靡不攸同 而聖殿後絶脉果是師門之一大恠變이오며 且以地理言之果 有從便之道 而本倅之血心談詰 士林之忠曲指示不啻累累니되 終是執迷尙不攺悟五百年扶植 禮義之節 果安在哉生等 不避猥越瀝血恳陳于 旬宣之下伏愿先報于 內外部且照于 日顧事速圖措處 千萬伏望
觀察使閣下
甲辰八月日
金宗鎭 盧鍾泰 金沃元 金思珉 李炳林 曺秉翼 後安寅錫
창원향교 소장(訴狀)_군용 철도의 부당함 호소
창원군(昌原郡)에 사는 안기석(安琦錫), 김사백(金思百), 김호원(金鎬源) 등은 삼가 몸을 깨끗이 하고 절하며 관찰사(觀察使) 각하께 글을 올립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사람의 마음은 떳떳한 도리를 지키니 어찌 존경하고 숭상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공자(孔子)의 정신과 도리(地理)는 마땅히 편안함을 따라야 신(神)과 사람이 모두 화합하는 법입니다.
지금 일본인들이 군용 철도를 이 창원군에 처음 놓으면서, 성전(聖殿) 담장 바로 뒤의 형세가 압박하는 자리에 표지를 박았습니다. 이는 궐패각(闕牌閣)과 정당(政堂)의 주된 맥(主脉)에 지극히 가까운 곳으로, 성전 담장 뒤에서 공사를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아아! 우리 공부자(孔夫子)를 받드는 도(道)는 수레와 문자가 미치는 곳, 인륜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같거늘, 성전의 뒤쪽 맥을 끊어버리는 것은 실로 우리 유교(師門)의 크나큰 괴변(怪變)입니다.
또한 풍수지리(地理)로 보아도 마땅히 편안함을 따르는 방법이 있기에, 이곳 수령(本倅)이 애타는 마음으로 따져 묻고 사림(士林)들이 충정으로 소상히 지적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끝내 미혹됨을 고집하며 깨닫지 못하니, 오백 년간 가꾸어 온 예의의 기강이 과연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저희들은 외람되고 주제넘음을 무릅쓰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순찰하고 살피시는 각하께 간절히 아뢰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먼저 내외부(內外部)에 이 사실을 보고하시고, 또한 일본 측 책임자(日顧事)에게 조회하시어 속히 해결책을 마련하여 주시기를 천만 번 엎드려 바랍니다.
관찰사(觀察使) 각하
갑진년(甲辰年, 1904년) 8월 일
김종진, 노종태, 김옥원, 김사민, 이병림, 조병익, 뒤이어 안인석 올림
소장(訴狀): 억울하거나 부당한 일을 관청에 글로써 호소하는 민원서류입니다.
갑진년(甲辰年) 8월 (1904년): 이 시기는 러일전쟁이 발발한 해로, 일본이 군사적 목적으로 한반도에 철도(경부선, 경의선 등)를 빠르게 부설하던 때입니다. 이 소장은 당시 창원향교 뒤로 마산선 철도가 지나가게 되자, 지역 유림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제출한 것입니다.
성전(聖殿): 향교나 성균관 내에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가장 신성한 공간(대성전)을 말합니다.
궐패각(闕牌閣), 정당(政堂): 궐패각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신 곳이며, 정당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명륜당)을 의미합니다. 모두 향교의 핵심적인 건물입니다.
주맥(主脉): 풍수지리 사상에서 땅의 정기가 흐르는 중심 줄기를 의미합니다. 유림들은 철도가 향교의 주맥을 끊는 것을 향교의 정신과 지역의 안녕을 파괴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겼습니다.
본패(本倅): 지방 수령이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
내외부(內外部): 대한제국의 중앙 행정 부처인 내부(內部)와 외부(外部)를 통칭하는 말로, 중앙 정부에 보고해달라는 의미입니다.
일고사(日顧事): 문맥상 철도 부설을 담당하는 '일본 측 책임자' 또는 관련 업무를 보는 관리를 의미합니다.
'역사의 기록 > 향교와 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합천 초계향교(草溪鄕校) (3) | 2025.11.11 |
|---|---|
| 창원향교_군용철도 반대 서명 (1) | 2025.10.05 |
| 창원향교 재임(齋任) 보고서_철도건설 (1) | 2025.10.03 |
| 창원향교 품목_굴강(掘江) (1) | 2025.10.02 |
| 관청에 아뢰는 의견서_최상국 묘사(墓祀) (0) | 2025.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