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낙동강의 풍경이 어떠한지 가보자는 실비단안개님의 제안을 받고 수산다리에서 임해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남저수지를 둘러서 왔습니다. 산남지에는 수초가 저수지 전체에 깔려 녹색의 융단을 만들었습니다.
산남지 맞은편에서 주남저수지도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비가내리는 중에도 꽤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계셨는데 요즘은 루어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주남저수지 둑을 끼고 오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벼를 심은 논을 찍어 봤습니다. 요즘은 들판에 비닐하우스가 들어서서 이렇게 녹색융단처럼 펼쳐진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주남저수지의 철새를 보호하는 구실을 충분히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영방향으로 주남저수지 물이 빠져나가는 곳에서 동읍방향으로 주남저수지를 촬영해 봤습니다. 사진의 중간 지점에 홍련이 피어 있었지만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철새 관찰소 앞에 만들어 둔 연 밭에는 비를 맞아 채 피지 못한 연꽃이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아름다운 연꽃의 매력이 은은한 향기로 변해가는 듯하여 잘 표현하지 못한 사진에서도 묻어나는 듯합니다.
이 연꽃을 보면서 4대강 반대에 자신의 몸을 살라 소신공양을 한 문수스님이 생각이 납니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곳에서 피어나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고귀한 자태로 피어납니다. 이것은 마치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의 꽃을 피운 문수스님이 환생한 모습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연꽃처럼 아름다운 인연으로 환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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