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책과 기록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천부인권 2026. 2. 13. 17:10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2012210일 궁리출판에서 출간했으며, 지은이는 아버지 허두영과 아들 허예섭이 발행한 책이다.

책은 떡제본이고 크기는 가로 15.2cm, 세로 22.3cm이며, 344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만오천원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 아들이 아빠 저 나무가 무슨 나무예요?”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1월 첫주부터 시작해 152주 동안 한 주에 한 그루씩, 나무가 가장 아름다울 때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특히 아버지가 아들이 함께 집과 학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를 골라 함께 관찰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여 엮은 점이 눈길을 끈다. 아버지와 아들은 8년 전부터 나무를 함께 바라보며 둘만의 비밀스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나무에 접근한다. 아들은 나무의 학명, 분류, 분포, 생태, 꽃말, 유래, 용도, 전설처럼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서 쓸 수 있는 영역에서, 아버지는 나무에 대한 인문학적인 영역에서 각각 다가가려 했다. 책에는 자작나무부터 호랑가시나무까지, 계절에 따라 52그루의 나무가 소개되어 있다.

 

 

-목차-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쓰는 서문

 

겨울

깨끗한 살결을 자랑하는 자작나무

바람이 퉁기고 다니는 가문비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지키는 주목

속으로 묵은 잎을 떨어뜨리는 사철나무

도끼의 날에도 향기를 묻히는 향나무

붉은 순정을 터뜨리는 동백나무

콰지모도처럼 정원을 지키는 회양목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나무

 

산골 가시내처럼 억척스런 생강나무

비밀을 조잘거리고 싶은 산수유

새하얀 콧대를 높이 세우는 조팝나무

하마터면 사랑할 뻔한 박태기나무

꾀꼬리 노래가 들리는 앵두나무

왼 눈이 감기는 새콤한 살구나무

달콤잔인한 꽃을 피우는 라일락

하얀 꽃부채를 펼쳐든 산사나무

따끈한 고깃국이 생각나는 이팝나무

결국은 그 그늘을 지나게 되는 보리수나무

하늘나라의 정원수처럼 멋진 마가목

개미허리를 가늘게 만든 때죽나무

 

여름

울타리 너머 사랑을 꿈꾸는 명자나무

부부의 금슬을 여미는 자귀나무

하얀 꽃탑을 쌓아올리는 층층나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아까시나무

허공이 꽃을 달아주는 산딸나무

쥐똥마저 향기롭게 만드는 쥐똥나무

외로움에 온 몸이 꼬여버린 등나무

첫사랑의 향기로 애태우는 모과나무

왕관을 버리고 승복을 입는 모감주나무

버들치를 쫓다가 버들피리를 부는 버드나무

설레는 기억을 흔드는 포플러

티없이 맑은 하늘이 우러나는 물푸레나무

양귀비의 미소가 배어 있는 배롱나무

감탄 없이는 바라볼 수 없는 무궁화

 

가을

고향의 추억처럼 피고 지는 싸리나무

봉황을 보자고 심은 벽오동

달콤한 방귀를 뀌는 계수나무

아낌없이 주지 않으려는 가죽나무

혹부리영감이 좋아하는 개암나무

위대한 성리학자를 꿈꾸는 회화나무

플라톤의 이데아를 건설하는 플라타너스

사색의 그늘을 펼치는 마로니에

이파리 한 장으로 세상을 바꾸는 오동나무

울타리 밖에서 푸른 돈을 뿌리는 느릅나무

공룡 발자국 소리를 기억하는 메타세쿼이아

든든한 배흘림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다시 겨울

새를 보고 싶을 때 심는 팥배나무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벌인 떡갈나무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이깔나무

까칠해도 성격이 화끈한 노간주나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아는 측백나무

스크루지 영감이 싫어한 호랑가시나무

 

에필로그_ 왜 하필 그 자리에 그 나무가 있을까?

 

 

허두영 지은이

어릴 때 위인전을 잘못 읽은 후유증으로, ‘괴도 루팡을 본받아도둑놈이 되기로 맘먹었다. 잠긴 서랍을 열고 지문을 남기지 않는 기술(技術)을 닦으면서, 궁지에 몰렸을 때 둘러대는스토리텔링기술(記述)도 익혔다. 그래서 대학에서 재료공학과 영문학에 관심을 가졌다. 언론계에 들어가 전문지·경제지·종합지·월간지·주간지·일간지·인터넷에 이어 방송까지 두루 경험한 뒤, 이런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는 태양계에서 혼자뿐일 거라며 큰소리치고 다닌다. 배운 도둑질인 기술(技術)과 기술(記述)의 시장에서 테크업 대표이사 명함을 내밀고 다닌다. 과학기술 영역에서 미디어를 켜면 맛난 콘텐츠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CaaS(Contents as a Service) 사업이다.

 

 

허예섭 지은이

분당 당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샛별중학교를 다니다가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가 Bayview Secondary School에 다니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 2품을 따고 2년 뒤엔 성남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5학년 겨울방학 동안 피아노 선생님을 도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14만 원을 벌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 TV 26Fox채널에서 CSI 시트콤을 보고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랩을 접하고 그 세계에 빠져 7년이 되도록 랩을 하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나만의 랩을 만들고 싶어 작사와 작곡을 시작했고 그것이 취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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