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호문집(三乎文集)』은 함안 재령이씨(載寧李氏) 삼호(三乎) 이인섭(李仁燮,1915~1989)의 시문(詩文)을 아들 이공균(李公均)이 1992년 7월에 발행하고, 편집은 이병주(李秉周)가 했으며 회상사에서 인쇄 발간한 책이다. 책은 양장본으로 세로글씨에 순 한문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권두에 죽계(竹溪) 안용호(安龍鎬)의 서문을 붙이고, 목차를 실었으며, 말미에 이공균(李公均)의 발문을 붙였다.
책의 크기는 가로 19.4cm, 세로 26.4cm이며 총 586쪽이다. 이 책은 2026년 5월 14일에 헌책방 훈민정음(북코아)에서 만원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재령 이씨(載寧 李氏)의 시조는 신라 알평(謁平)이고, 고려 때 이우칭(李禹偁)이 재령(載寧)을 식채(食采=食邑)로 받아 자손들이 이를 관향(貫鄕)으로 삼았다.
삼호(三乎) 이인섭(李仁燮,1915~1989)은 흘봉 이윤망(屹峯 李贇望,1694~1773)의 후손으로 조부는 서산(棲山) 이정호(李正浩)이고 아버지는 여계(餘溪) 이병택(李秉澤)이며 어머니는 함안조씨(咸安趙氏) 순제(淳濟)의 딸이다. 함안향교의 전교(典校)를 역임했다.

三子遺稿序
夫士藏器于 身待時而動展布 其所蘊則澤被黎蒼名垂史乘 而若枘鑿不合棲遲衡泌守吾分樂 吾道鞱光晦跡者 從古何限 若三乎李君 即麗季守節茅隱先生之後裔也 風儀端秀才思穎敏八歲受學 於大父棲山處士公不待勸讀 而自勵勤做年至 勺象遍誦書經文藝夙就蘊之 爲德行發之 爲文章類 皆冲淡典雅聲譽著聞 於鄕隣嘗 從京鄕碩學 如成厚堂純永 盧誠庵根容 金重齋榥 金純齋在華 河林塘性在 曺于人圭喆 諸公遊講磨麗澤焉 逮在己巳孟夏訪 余鎭海寓莊坐遂識荊自 是期以歲寒矣 滄海爲桑田曾不一瞬古已難追尚不禁山陽暮篴之感矣 日李秉周李官中金相鳳李秉熙諸彦暨賢胤公均屬 余以弁卷之文顧耄昏不堪 而難夙契遂書 如右以竢來世之子 雲堯夫也
檀紀四千三百二十四年暮春念五日
竹溪 安龍鎬 序
삼자유고서(三子遺稿序)」
대저 선비란 재능과 기량을 몸에 감추고 때를 기다려 움직이는 법이니, 그 가슴속에 쌓은 바를 펼쳐내면 혜택이 백성들에게 미치고 이름은 역사에 드리워지게 된다. 그러나 만약 (세상과) 사귀와 장도리처럼 서로 맞지 않아 시골에 은거하며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도를 즐기며, 빛을 감추고 자취를 숨긴 자들이 예로부터 어찌 한둘이겠는가!
이번에 (유고를 남긴) 세 분 이군(李君)은 바로 고려 말기에 절개를 지킨 모은(茅隱) 선생의 후손들이다. 타고난 풍채와 의표는 단정하고 빼어났으며 재치와 총명함은 민첩하였다.
여덟 세에 할아버지이신 서산(棲山) 처사(處士) 공에게 배움을 받았는데, 권하여 읽히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힘쓰고 부지런히 공부하였다. 나이 열세 살(勺象)이 되어서는 여러 경서와 역사서를 두루 외웠으며, 문장과 학예가 일찍이 성취되었다. 가슴속에 쌓인 것은 덕행이 되었고, 밖으로 드러난 것은 문장이 되었으니, 그 글들이 대개 다 담박하고 우아하여 명성과 칭송이 향린(고향 이웃)에 자자하였다.
일찍이 서울과 지방의 이름난 석학들, 즉 성후당(成厚堂) 성순영(成純永), 노성암(盧誠庵) 노근용(盧根容), 김중재(金重齋) 김황(金榥), 김순재(金純齋) 김재화(金在華), 하임당(河林塘) 하성재(河性在), 조우인(曺于人) 조규철(曺圭喆, 1906~1982) 여러 공들을 쫓아 노닐며 학문을 강론하고 서로 도우며 덕을 닦았다(麗澤).
기사년(1989년) 초여름에 이르러, 나를 진해(鎭海)의 우거(寓居)로 찾아와 자리를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서로 안면을 트게(識荊) 되었다. 이때부터 '추운 겨울날의 소나무와 잣나무(歲寒)'처럼 변치 않는 사귐을 기약하였다.
(그러나)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이 되는(滄海桑田) 급격한 세상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도 아니어서 옛일은 이미 쫓아가기 어려우니, 산양(山陽)에서 들려오는 저녁 피리 소리의 슬픔(친한 벗을 잃은 슬픔)과 같은 감회를 금할 길이 없구나.
최근에 이병주(李秉周)·이관중(李官中)·김상봉(金相鳳)·이병희(李秉熙) 여러 선비들과 어진 후손 공균(公均)이 나에게 책 머리에 실을 글(序文)을 부탁하였다. 돌아보건대 내가 늙고 혼미하여 감당할 수 없으나, 예전의 두터운 인연을 저버리기 어려워 이와 같이 써서 다가올 후세의 군자들을 기다리노라.
단기 4324년(서기 1991년) 늦봄(음력 3월) 25일
죽계(竹溪) 안용호(安龍鎬) 서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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