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통영 추도-섬이 그곳에 있다.

천부인권 2026. 7. 29. 09:08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창원시 봉곡동에는 정보사회연구소가 창원시로부터 위탁 운영하는 평생교육학습센터가 있는데 이곳에 운영위원회라는 조직이 있다. 마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일반 학교의 운영위원회처럼 평생교육학습센터의 추천을 받아 학습센터의 운영에 관한 일을 도와준다. 오래전 이곳에서 만난 분들이 운영위원회라는 조직을 떠난 후에도 모임을 가지고 마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가끔 만나 섬 여행을 가곤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여행을 가지 못하다가 2026년 다시 섬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추도(楸島)”로 가기로 했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포구나무민박

 

모든 경비는 십시일반하여 724일에 ‘12의 일정으로 통영항을 출항지로 하여 오후 230분 추도 대항마을(한목)한려카페리호에 승선하여 약 1시간 10분간의 항해 끝에 도착하여 미리 숙소로 정한 포구나무민박에 짐을 풀었다.

배편은 일행 각자가 미리 여객선 예매를 한국해운조합에서 하고 통영항에서 신고 후 승선을 하게 되는데 우리 일행은 날씨가 더워 추도 일주도로를 이용할 계획으로 승용차 1대를 배에 싣고 가기로 했다. 이 결정이 추도 여행 계획을 바꿔 버릴 줄 그때는 몰랐다.

2015년도 욕지도 여행할 때 출항지가 통영시 산양읍 당포항이었는데 그때 추도 옆으로 뱃길이 있길래 추도(가래섬)가 외해(外海)라 착각했다. 이번 통영항에서 출발해 보니 미수도를 둘러서 사량도 방면으로 다시 들어오는 내만에 있음을 알게 됐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25일 아침

 

추도(楸島) 지명의 유래는 섬의 모양이 농기구인 '가래'를 닮아 '가래섬'이라 불렀으나 한자로 바꾼 이름이라 전하며, 통영항에서 남서 방향으로 사량도와 욕지도 사이의 약 12~21km 떨어진 곳에 있고, 면적(面積)1.652()이며, 해안선 길이는 약 12.0km이다. 산양면 곤리도에서 남서쪽으로 4.6지점에 있으며, 통영항에서 23.2km 항해를 하여 도착한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통영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배는 대항마을(한목)에 먼저 도착하고, 오전 배는 추도 후박나무가 있는 추도 미조마을에 먼저 도착한다. 출발지는 같지만 도착지 순서가 다르다. 이 순서로 인해 차량을 가지고 입도(入道)한 분들은 통영항으로 나오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려카페리호는 차량을 6대까지 실을 수 있는데 주민들 차량 3대가 우선순이 있어 이 순서에 밀리면 못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25일 오후 배편으로 나오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아침 배편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1순위가 되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새벽에 대항마을(한목)에서 차량을 미조마을로 이동 후 1순위를 유지케하고 아침 식사 후 민박집의 1톤트럭을 타고 일주도로를 이용해 미조마을로 이동 후 배에 승선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일행이 몰랐던 것이 있는데 통영항에서 차량을 이용해 가는 분들을 위해 3대까지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은 통영항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어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차량을 가지고 추도를 빠져나오는 것이 어렵다. 즉 예약된 차량 3대와 주민 차량 3대가 우선이기 때문에 예약 없이 입도하면 우리처럼 곤란할 수밖에 없다. 결국 그날 주민 차량이 2대만 있어 우리 일행은 나올 수 있었지만 미조마을에서 함께 차량을 실었던 다른 차량은 대항마을(한목)에 다시 하차 했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추도 일주도로가 가스공사로 막힌 곳이 있었는데 민박집 주인의 안내 말을 잘 못 이해한 우리들은 차량을 이용해 미조마을로 가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차량을 이용하지도 못했다. 실재 일주도로를 걸어서 다닌다면 넉넉잡고 1시간 반이면 완주할 것으로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됐다. 현지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미리 알고 가는 것이 마음 쪼리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추도 여행이었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추도(楸島, 가래섬)

 

가래를 닮았다 하여

예부터 가래섬이라 불리던 섬,

 

통영항에서 스물세 킬로미터,

한 시간 남짓 뱃길을 건너면 닿지만

바람이 길을 거두는 날이면

나오는 일은

들어가는 일보다 더 어려운 곳.

 

내만에 안겨 있으면서도

끝내 섬으로 남아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묵묵히 견디어 온 땅.

 

미조마을 언덕에는

오백 해를 훌쩍 넘긴 후박나무 한 그루,

굽은 가지마다

도민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마음을 품고

철마다 익은 열매를

새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준다.

 

갯내음 실은 바람은

먼바다의 소식을 먼저 전하며

풍어를 약속하는 깃발이 되고,

 

성난 파도마저

잠시 숨을 고르는 포구에서는

고깃배의 닻도,

섬사람의 하루도

고단한 어깨를 내려놓는다.

 

섬은 크지 않아도

바다가 품은 오래된 기도는 깊다.

 

오늘도 추도는

후박나무의 푸른 그늘 아래

새들의 노래를 키우고,

갯바람의 짠 향기를 품어

거친 세상 끝에서도

사람이 다시 돌아올 길을

조용히 밝혀 주고 있다.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2026.7.24.통영 추도(가래섬) -후박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