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218

천백년을 넘어 신선이 된 오도리 이팝나무

영암사지를 가다보면 가회면 길가에 천년이 넘게 살아온 오도리 이팝나무를 보게 된다. 이팝나무의 꽃이 피면 허연 옷을 입고 세상의 이치를 달관한 신선이 서서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고민을 풀어놓고, 떠날 때에는 마음 편히 가라고 손짓을 하듯이 바람에 흔들린다. 이팝나무의 향기가 코끝을 스칠 즈음 이 길을 오가는 나그네들은 신비로운 이팝나무에 세상사 찌던 고민을 던져버리고 웃으며 돌아 갈 것이다.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합천 오도리(陜川 吾道里) 이팝나무 경상남도 기념물 제134호 합천군 가회면 오도리 619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로 대개 20m까지 자란다. 잎은 긴 타원형이며, 봄철에 향기로운 흰 꽃을 피운다. 그 꽃잎의 모양이 흰쌀밥과 같기 때문에 흔히들 ..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大隱里) 소나무와 남근석

924번 도로를 따라 회룡포를 향하여 가다가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멋진 소나무가 있어 잠시 차에서 내렸다. 안내표지 석에는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765-8번지, 소나무 3본이 2006년 6월 22일 날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소나무 중앙에는 남근석이 서있어 이 마을의 수호신임을 나타내고 있다. 왼쪽으로 꼰 새끼줄이 걸려있어 아직도 당산제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대은리(大隱里)란 지명은 용궁면 안내에 따르면 “파평 윤씨 집성촌(坡坪 尹氏 集成村)으로 윤사석(尹師晳)이 조선 연산 폭정(朝鮮 燕山 暴政)을 피하여 청주로 옮겨 갔다가 그 아들 윤(尹) 욱이 후환이 두려워 조선(朝鮮) 12대 인종(仁宗)때 용궁 무이(龍宮 武夷)에 이거하였으나 은신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