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218

600년의 길잡이 함안 서촌마을 시무나무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541-2에는 서촌마을이라 쓴 비갈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2000년 12월에 보호수로 지정한 시무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하고 있다. 이 시무나무는 보호수 지정당시 수령이 610년이고, 수고는 8m, 나무둘레가 5.6m이다. 서촌마을의 시무나무는 과거 우리선조들에게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였으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구실도 하였다. 나무 아래에는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세워 백수정(白壽亭)이라 세긴 비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나무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며 99세까지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듯하다.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시무나무는 아무도 귀하게 여기지 않지만 서양에는 아예 자라지 않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로서 학술가치가 크다. 동양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있..

처녀가 물동이에 띄워 받쳐다는 충렬사 동백나무 꽃

통영시 여황로 251(명정동 1173)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74호인 통영 충렬사(統營 忠烈祠) 동백(冬柏)나무가 충렬사 안내소인 외삼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길을 따라 일렬로 도열해 있다. 처음에는 4주가 있었으나 1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주는 고사를 하여 마삭줄을 심어 죽은 동백나무를 타고 올라가도록 해 두었다. 완전히 살아 있는 것은 이제 두 그루 밖에 없다. 동백나무의 둘레는 1.5m, 높이 6m내 외이고, 사방으로 퍼진 가지의 지름은 7m여나 되며, 수령은 충렬사가 창건되던 때인 1606년(선조 39년)에 식수된 것으로 추정한다. 아마도 충렬사 입구에 동백나무를 심은 이유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충절이 시들지 않은 채 떨어진 붉은 핏빛 같은 동백꽃을 닮았다하여 심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삼강오륜을 알리는 명서동 보호수 쌍수

의창구 명서1동 153-22번지에 우뚝 서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옛 상남면 지귀(上南面 知歸)마을이 끝나는 곳이면서 서곡(西谷)마을의 입구 위치라 한다. 지금은 주위의 흙을 깎아 내어 6~3m 높이로 솟아, 일본 성곽처럼 견치돌로 쌓아 올린 모양이지만 창원공단이 개발되기 전에는 구산봉(龜山峰) 자락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언덕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계단을 올라가면 네모난 70여 평의 터에 수령 290년, 수고 15m, 나무의 둘레가 4.5m인 1982년 11월 10일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와 10m여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는 또 다른 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 터의 한켠에는 철책 안에 비석을 세워 두었는데 비석의 전면에는 ‘평산신씨세거유허비(平山申氏世居遺墟碑)’라 적고 뒷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