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산 정상부의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은 습지가 아님에도 며느리밑씻개와 함께 엉키듯 미꾸리낚시가 집단으로 서식한다. 아마도 우리 지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기에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주 끼는 것이 생육환경을 제공하는 듯하다. 보통 미꾸리낚시의 개화기는 5~8월이라 하는데 이곳에서는 9월에도 완전히 꽃이 피지 않았다. 미꾸리낚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꾸라지가 살만한 도랑에서 자라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해살이풀인 미꾸리낚시는 주로 물가나 습지와 초지 및 경작지 언저리에서 자라고 전국에 분포한다. 줄기는 밑 부분이 옆으로 벋으며 뿌리를 내리고 길이가 20∼100cm이며 밑으로 향한 잔가시가 빽빽이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0mm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