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477

봉곡동 아이들 창원천 모니터링에서 가장 많이 본 살갈퀴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창원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창원천의 살아있는 생태를 하나씩 꾸준히 기록하여 창원천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지에 대한 자료를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은 강혜숙 운영위원이 아이들에게 자연과 이용, 생존과 대응에 대한 설명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생태하천 만든다고 300억이란 예산을 들여 외래 식물들을 식재했는데 창원천 둔치에 지금 스스로 씨가 떨어져 성장하며 우점 하는 식물은 살갈퀴이다. 콩과 나비나물속에 속한 두해살이풀인 살갈퀴의 학명은 Vicia angustifolia var. segetilis (Thuill.) K.Koch이다. 창원천 둔치에 무리를 지어 다른 식물보다 많이 뿌리를 내린 살갈퀴의 강한 생명력은 잡초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줄기는..

금난초의 수줍은 모습

2014/4/26 정병산 숲속나드리길 봉곡평생교육센터 운영위원들과 함께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을 걷다가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금난초(金蘭草)를 만났다. 용추계곡에서는 은대난초와 은난초를 만났지만 금난초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뜻하지 않게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에서 만났다. 무리지어 난 것도 아니고 홀로 서있는 금난초는 아직은 노란 황금색꽃을 보여주기 싫은지 길쭉하게 솟은 줄기의 끝에서 꽃을 피우지 않고 잎 속에 수줍은 듯 숨어있다. 첫 번째 만난 금난초는 꽃이 녹색빛을 띠고 있었으며, 두 번째 만난 금난초는 노란 황금색을 띠고는 있지만 꽃을 피우지는 않고 있다. 줄기를 감싼 잎 역시 펴져있지 않고 줄기를 보호하는 듯 줄기를 감싸고 있다. 난초과(Orchidaceae), 은대난초속(Cephalanthera), 금..

잡초 중의 잡초 얼치기완두

황폐한 들녘에는 어긴 없이 자라는 얼치기완두는 유럽이 원산이고, 새완두와 살갈퀴의 중간 정도 되는 모습이라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공원으로 완성이 되지 못하고 있는 퇴촌동의 용동공원에도 얼치기완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눈꼽만한 꽃을 피우지만 잔디와 싸워도 이기고, 왠만한 식물들은 얼치기완두와의 경쟁에서 생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이런 식물들을 통틀어 우리는 잡초라고 부른다. 아무리 없애려 해도 어디에선가 또 뿌리를 내리는 식물이 잡초이다. 잡초란 인간의 편견에서 시작된 용어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식물이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필요하지 않는 식물이 재배지에 나타나는 순간 그 식물은 잡초가 된다. 원하지 않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잡초란 이름으로 표현되다 보니 잡초라는 노래도 탄생했다. 콩과 ..

땅바닥을 기며 초심을 기억하라는 금창초

봄꽃들이 피기 시작할 때에는 땅 바닥을 처다 보지 않으면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작고 여린 야생화들은 대게 바닥을 기면서 피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금창초는 더욱 그렇다.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는 하늘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그리면서 땅으로 기어 다니기 때문이다. 구산봉 입구 양지바른 밭둑에 바닥을 기며 작은 꽃을 피우는 금창초는 화려한 보라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꿀풀과 자란초속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금창초는 가지조개나물, 금란초, 섬자란초라고도 불리며, 학명은 Ajuga decumbens Thunb이다. 금창초는 원줄기가 옆으로 벋고 전체에 흰 털이 많다. 잎은 길이가 4~6센티미터, 나비 1~2센티미터쯤 되며 짙은 녹색이지만 흔히 자줏빛이 돌고 밑으로 갈수록 점차 좁아지며 가장자..

구산봉 무덤가의 조개나물

조개나물은 존엄, 순수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라서 그런지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조개나물은 항상 무덤가이다. 구산봉 자락에도 여러 곳에 무덤이 있지만 조개나물이 올라오는 곳은 한곳뿐이다. 조개나물이라는 이름은 흰털이 수북한 잎 사이에서 꽃이 올라오는 모습이 조개가 집 사이로 입을 쭉 내민 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전한다. 꿀풀과 자란초속에 속한 여러해살이인 조개나물의 학명은 Ajuga multiflora Bunge이다. 양지바른 산야에서 자라며 키는 약 30㎝이고 전체적으로 털이 밀생한다. 잎은 대생하며 타원형 또는 난형이고 길이 1.5-3cm, 나비 7-20mm로서 양면에 긴 융모가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가장자리에 파상의 톱니가 있다. 개화기는 4-5월이고 잎겨드랑이에 꽃자루 없이 여러 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