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을 기며 초심을 기억하라는 금창초
봄꽃들이 피기 시작할 때에는 땅 바닥을 처다 보지 않으면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작고 여린 야생화들은 대게 바닥을 기면서 피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금창초는 더욱 그렇다.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는 하늘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그리면서 땅으로 기어 다니기 때문이다. 구산봉 입구 양지바른 밭둑에 바닥을 기며 작은 꽃을 피우는 금창초는 화려한 보라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꿀풀과 자란초속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금창초는 가지조개나물, 금란초, 섬자란초라고도 불리며, 학명은 Ajuga decumbens Thunb이다. 금창초는 원줄기가 옆으로 벋고 전체에 흰 털이 많다. 잎은 길이가 4~6센티미터, 나비 1~2센티미터쯤 되며 짙은 녹색이지만 흔히 자줏빛이 돌고 밑으로 갈수록 점차 좁아지며 가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