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장구채 높은 산이 오래 구름 품은 날 그늘진 숲 아래가는장구채 한 포기아무 말 없이 서 있다. 하늘의 흰 구름을한 번쯤 씻어 말린 듯한 꽃잎 다섯 장. 잎겨드랑이마다가느다란 꽃줄기를 세우고바람이 다녀간 자리마다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꽃은 스스로 피고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스스로 빛을 잃지 않는다. 나는 오래도록 그 곁에 서서꽃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꽃처럼 말없이 살아가는 마음 하나를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해가 숲 끝으로 기울면흰 꽃잎은 저녁노을까지도 맑게 품는다. 세상에는크게 피는 꽃보다조용히 피어 오래 마음에 남는 꽃이 있다는 것을 『가는장구체』는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며, 중부 이남의 다소 습한 숲그늘에 서식하는 식물로 학명의 종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