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341

개비리 길이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이유

깍아지른 절벽위로 바람은 제 마음대로 길을 내어 흘러가고, 청아한 오솔길은 아직도 길을 내어 줍니다.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가 건방진 도시인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려고 버티고 있어 별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길을 지나갑니다. 이 붉은 깃발이 “개비리 길이 벼랑 끝에서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오솔길이 대운하계획과 길을 내고자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라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비운의 길을 걸으며 애틋한 추억하나를 미리미리 챙겨 두시기 바랍니다. 개비리 가는 길은 초록의 잎새를 자랑하는 ‘마삭줄’이 길가에 도열하여 지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마삭줄 꽃이 필 때 가시는 분들은 그 향기에 취하여 넋을 잃고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여기도 이렇게 “대한민국”의..

창원시! 미치지 않고서야

창원시 동읍 다호리 237-3 외 123필지는 면적이 104,676㎡이며, “다호리 고분군 사적 제327호”로 1964년에 국가의 보존지역으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다. 관리는 창원시가 하고 있는데, 사적지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책임이 있는 창원시가 사적지를 파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물을 발견한 곳도 파괴했고 유물 발굴을 하지 않은 곳도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무지막지 하게 땅을 헤쳐 버려 고분군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 고분군 자리에 가면 파괴된 곳에서 나온 유물들이 흩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적지를 보호하려면 흙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언덕처럼 만들어 땅속의 유물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게 공사를 해야 했는데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평탄작업을 하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다.

봉림산 야생차 따는 날

봉림산 야생차 따는 날 2009년 4월 15일 아침 “반딧불이”가 주최한 『봉림산 야생차 따기 체험』을 우리 동네 몇몇 분과 문화해설사 과정을 공부하시는 2분이 참석하여 봉림산 야생차 군락지에서 차 따기 체험을 하였다. 차 군락지에 약수가 있어 그 곳에서 간단한 인사와 차에 대한 설명을 한 후 각자 봉지를 하나씩 들고 차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랜 가뭄으로 인하여 잎이 많이 자라지 못해 별로 수확이 없었지만 체험을 통한 재미는 생각보다 솔솔 했다. 차 잎을 따면서 하나씩 먹어보니 쌉스름한 맛 속에 뒤끝이 달콤하면서도 개운한 것이 여간 맛난게 아니었다. 체험행사를 하는 우리들 말고도 이 야생차를 채취하러 온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의 손놀림은 한두 해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마련한 돼지고기 수육과 막걸..

거꾸로 가는 환경수도 창원

거꾸로 가는 환경수도 창원 우리 동네 민원센터도 창원시청처럼 울타리를 없애고 주민이 접근하기 쉬운 길을 내는 작업을 하였다. 창원시는 1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한다고 홍보를 하는데, 이 작업이 끝나자 나무 몇 그루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것보다 더 재미난 것은 동장이 바뀔 때마다 접근로의 모양이 바뀐다는 것이다. 처음 이일을 한 동장은 돌로 된 경계석에 납작한 돌을 깔고 그 사이에 잔디를 심었는데, 도로와 이어지는 경계를 낮추지 않아 장애인이 출입하기 어렵게 하였다. 두 번째 부임한 동장은 남은 한쪽의 울타리를 없애면서 친환경 돌을 사용하여 그 사이에 시멘트를 넣고 하얀 조각돌로 장식을 하는 김에 먼저 한 길까지 시멘트로 메워버렸다. 여전히 장애인이 출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남아있는 체로 그렇게 공사가..

성주수원지 빼앗긴 자원

성주수원지 창원시 천선동 562번지 일대에 위치한 『성주수원지』 는 지난 55년 6월 진해읍에서 진해시로 승격하면서 대량의 식수원이 필요했다. 성주 수원지는 1959년 7월 착공해 64년 7월 완공, 5년에 걸친 대역사로 만들어졌다. 이때 인근 주민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어 반대의견이 없었고 이 수원지가 다음 세대에 골칫거리로 대두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부산이 진주남강 물을 가져가게 되면 『성주수원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똑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인데 생각해서 살지 않는 우리들은 수없이 같은 실수를 저질러가면서 살고 있다. 『성주수원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곳은 “요천회”라는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수원지 공사로 인하여 사라져 ..

이스터 섬의 교훈

이스터 섬의 교훈 “생각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명제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사례는 바로 우리 지구촌의 일부인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이스터 섬(Easter Island)에서 일어났던 재앙(災殃)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이스터 섬은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지역으로 이곳은 남아메리카로부터 서쪽으로 대략 3200km, 가장 가까운 동태평양의 투아모투 아치펠라고섬(Tuamotu Archipelago Island)으로부터는 2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섬은 1722년 네덜란드의 탐험가 제이콥 로게빈이 발견한 후 1864년 영국의 쿡 선장이 이스트 섬을 다시 찾았을 때 200여개의 거대한 인간 형상을 한 『모아이』라는 돌 조각이 바다를 향해 서 있었고, 식량을 찾기..

CITY7에서 나오는 지하수

CITY7에서 나오는 지하수 090113일 창원천을 모니터하던 중에 생각보다 많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어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그날은 뿌연 물이 흘러나와 오염된 물 인줄 알고 위치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15일 하천연대회의에 참가하여 CITY7에서 지하수가 창원천으로 흘러나온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많은 양의 지하수가 나오는지 16일 날 담당자를 찾아가 물어 보니 지하3층에 설치된 펌핑시설을 통해 정확하게는 알 수 없고 두 곳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각각 20%, 40%가 창원천으로 보내어진다고 설명하셨다. 지하수의 사용처는 불턴호텔에 일부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CITY7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셨다. 13일 날 본 것과는 전혀 다른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지하수의 따스함으로 인하여 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