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도, 숨겨진 푸른 섬을 읽다 통영 앞바다 물길을 따라 십여 분손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그곳에서도섬은 섬이라, 날마다 뭍을 향해푸른 그리움을 피워 올린다. 수억 년 세월, 거친 파도가 몸을 깎아벼랑 끝에 세워둔 삼형제 바위바다와 가장 가까워진 그 아찔한 경계에서섬사람들의 삶도 파도의 결을 닮아갔으리. 그 거센 바람이, 그 외로운 고립이육지에는 없는 단단하고 외로운 숨결을 길러아무도 몰래 자운영 닮은 '강화황기'귀한 목숨 하나를 품어 안았구나. 이름 모를 풀 한 포기로 스쳐 갈 뻔한,학림도가 숨겨둔 위대한 비밀.조사되지 못한 채 잊힐 뻔한 자생의 기록이오늘 한 여행자의 다정한 눈길에 마주쳐비로소 세상의 눈부신 이름이 된다. 학림도 삼형제 바위 앞 인공적으로 생성된 땅 위에 얼핏보면 자운영처럼 생긴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