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486

성주사 동종과 그에 새긴 명문

2020.5.26. 성주사 동종각 모습 성주사聖住寺 동종銅鐘은 1998년 11월 13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67호』로 지정된 지방문화재이다. 동종에 새긴 명문에는 「건륭사십팔년乾隆四十八年 계묘癸卯」라 기록하고 있어 서기 1783년(정조 8년) 계묘년癸卯年에 처음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명문의 끝에 『세존응화이천구백사십육년世尊應化二千九百四十六年 무오구월일戊午九月日』이라는 기록이 있음을 볼 때 「세존응화 2946년 무오년 9월일」 즉 서기西紀 1919년 9월에 다시 『성주사 동종』을 주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총 높이는 111㎝, 종구鐘口 지름은 84㎝, 무게는 600근이며, 용뉴龍紐에 음통音桶은 없고 쌍용雙龍으로 고리를 장식했다. 종 몸체 가운데에는 4개의 유곽이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대마도 수선사의 최익현 선생 순국비

대마도 여행 2일째 한·일 양국 유지들이 구국항일투쟁의 상징인 최익현 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1986년 세운 순국비가 있다는 슈젠지(修善寺) 입구에 와서 대문이 열릴 때까지 계단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최익현 선생은 대마도(對馬島)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907년 1월 4일 이곳 수선사(修善寺)에서 장례를 치르고 부산항으로 이송됐다. 이틀 후 부산 초량에 닿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유림과 신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맞이하였으며 영구(靈柩)를 붙들고 통곡했다. 상여가 마련되어 정산(定山)본가로 운구하였는데 울부짖는 민중들 때문에 하루 10리 밖에 운구하지 못하였다. 영구는 15일 만에 정산에 도착하여 그해 음력 4월 1일에 논산시 노성면 무등산(無等山)에 안장되었다.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

인간의 욕망이 낳은 재미난 용 이야기

양산 가야진사에 걸려 있는 용 편액 세상에는 인간의 부귀영화와 장수를 위한 욕망이 낳은 상상력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것들이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 이야기 인데 이를 일러 용생구자(龍生九子)라 하고 이것들의 쓰임새에 따라 인간의 간절한 욕망을 풀어 놓았다. 용생구자불성용(龍生九子不成龍)이란 글처럼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들은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螭龍)로서 일생을 마쳤다. 그 한이 얼마나 커서면 이처럼 인간의 욕망을 녹여 내는 곳에 사용했겠나. 태초에 짐승으로서 신의 영역에 입문한 것이 있으니 뱀의 형상을 한 용(龍)이다. 용은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나 인간의 상상 속에는 음양의 완성을 이룬 암수 한 쌍이 등장하는데 수컷을 상징하는 황룡(黃龍)과 암컷을 뜻하..

창선도 적량진성, 적량굴항의 흔적과 첨사 김정필 불망비

2019.11.10창선도 국사봉자락에서 바라 본 적량마을 풍경 모처럼 기술봉사단의 봉사활동 장소인 남해 창선도 적량마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더니 뜻하지 않게 적량진성을 만나게 됐다. 대략의 활동 모습을 촬영하고 적량진성을 따라 마을 구경을 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적량진성과 적..

남해 가천 암수바위(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3호)와 밥무덤

△ 2019.1.3.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명승 제15호) 남해 금산봉수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가천 암수바위를 보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천마을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했을 무렵 해는 노을로 변하는 중이라 다랭이논 풍경이 사진으로는 이상하게 나온다. 급 변경된 목적지 가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