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395

5월의 해당화

2020.5.17. 봉암갯벌의 해당화 해당화는 전국 각지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해안가 기슭에서 서식하며 5월에서 7월까지 붉은 자주색 꽃이 5개의 꽃잎을 달고 나온다. 요즘 야생상태의 것은 보기 힘들고 보통 이식한 것을 보게 된다. 봉암갯벌의 해당화도 이식의 결과물이다.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로 알려져 있으며 양귀비와의 일화에서 꽃말과 꽃 이름이 탄생했다고 전한다. 당唐나라 헌종(이순李純)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는 숱한 전설 속에서 전해지는데 해당화에 얽힌 이야기는 『양귀비가 밤늦도록 마신 술이 깨지 않아 비몽사몽하고 있는데 헌종이 양귀비를 불러 황급히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황제 앞에 당도하니 헌종이 그 모습을 보고 “아직도 술에 취해 있느냐?”라고 묻자 양귀비는 자신의 얼굴이 아직도 붉음에 비유하여 ..

금병공원의 층층나무

2020.5.17. 김해 금병공원에서 만난 층층나무 수형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우리나라도 홍역을 앓고 있는데 5월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어 “18회 걸어서 봉화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해 진영의 금병공원으로 갔다. 금병공원은 창원중앙역에서 출발하여 용추계곡을 지나 우곡사를 거처 진영읍 금병공원으로 걸어서 오는 일행들을 맞이하여 점심을 먹는 곳이다. 일행이 도착하기 전 공원의 나무들을 둘러보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지금 한창 꽃을 피운 층층나무이다. 층층나무는 동북아시아 온대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는 낙엽 지는 교목으로 높이 10~20m, 지름 50cm 정도이다. 줄기에 가지가 붙은 모양이 여러 단의 층을 이루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

사람의 얼굴빛을 닮았다는 사람주나무

사람주나무는 표고 100~1,300m에서 서식하고 해안을 따라 서해안에서는 백령도까지, 동해안에서는 속초, 설악산까지 자라며 전라도·경상도·충청남도에 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 원산인 아시아계 나무이다. 대극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숲속에 서식한다. 높이는 약 6m이다. 사람주나무라는 이름은 봄에 잎이 돋았을 때 잎의 색깔이 사람의 홍조와 비슷하다고 하여 「붉을 주 朱」자를 써서 붙여진 것이다. 가지 또는 잎에 상처를 내면 백색 유액이 나며, 냄새를 맡으면 특유의 향기가 있다. 나무줄기의 껍질에는 흰 분가루가 묻어난다.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쥐손이풀목(Geraniales), 대극과(Euphorbiaceae), 사람주나무속(Sapium), 사람주나무의 학명은 Sapium jap..

창선면 당저2리의 은단풍나무 거목

남해군 창선면 당저리 580번지는 당저2리에서 해창마을로 진입하는 초입인데 이곳에는 이름도 생소한 『은당풍나무』 거목巨木이 우뚝 솟아 있다. 위치기반 고도계는 해발 7m로 표시하고 「위도 34°50'35"N 경도 128°01'01"E」를 가리킨다. 은단풍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며 우리나라 유입 기록을 보니 1930년대 때부터 들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체로 해가 비치는 곳에서는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가로수나 공원수로 심고 있다. 설탕단풍나무도 비슷하다고 하고 일단 이름을 올려 두기는 해야겠지만 설탕단풍나무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어 은당풍나무에 무게를 둔다.   당저2리의 은단풍나무의 가슴 높이 둘레는 343cm이고 높이는 23m 정도이며 아래쪽 가지는 아래로 숙여지고 쉽게 부러지는 경향이 있다. ..

하화도의 모람

하화도(아랫꽃섬)의 둘레 길에는 섬이니까 볼 수 있는 식물이 있다. 대체로 상록수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은데 뽕나무과, 무화과속의 모람도 그 중 하나이다. 상록덩굴성 식물인 모람은 나무이긴 하지만 「모람+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무라는 명칭을 뺀 『모람』으로만 불린다. 이러한 것으로는 『등』, 『칡』, 『마삭줄』, 『자금우』, 『협죽도』 등 인데 이들 식물은 나무라는 이름을 불러주기엔 격이 낮아 나무이지만 나무라는 이름을 달지 않는다. 나무의 세계도 인간세계처럼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 이름을 붙여주기 때문이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조록나무아강(HAMAMELIDAE), 쐐기풀목(Urticales), 뽕나무과(Moraceae), 무..

하화도에서 본 실거리나무

2019.5.4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 뱃길 초등학교동창들의 봄나들이로 여수 하화도(下花島)를 간다하여 나 홀로 섬 여행도 하는데 동무들과 함께 여수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한층 기대감이 컸다. 하화도는 한자식 지명이고 우리말로는 『꽃섬』이다. 꽃섬을 갈 때까지 웹서핑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정보를 알고 가면 기대감이 낮아질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역시 알 수 있는 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가야 더 유익하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고 왔다. 이 여행을 가기 전 사실 여수 꽃섬 이야기는 글로 남기려 하지 않았던 터라 모든 사진은 동무들의 모습만을 담으려 했는데 여수 섬 여행에서 만나는 독특한 식생들 때문에 기록을 하게 된다. 통영과 마찬가지로 여수 역시 많은 섬을 거느린 도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