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395

고추나무가 꽃을 피울 때

별명으로는 미영다래나무, 고칫대나무, 미영꽃나무 등으로 불려진다. 전국 계곡의 물가나 산록에 자생하며, 맹아력이 강하며, 나뭇잎의 모양이 고추의 잎을 닮았다하여 고추나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고추나무가 꽃을 피울 무렵에 초록의 빛이 가장 좋아 상대적으로 흰색이 곤충을 유혹하기에 가장 적당한 색이 된다고 한다. 용추계곡에서는 4월에 가지의 끝에 원추꽃차례로 꽃이 피고 잎은 3개이며 2장은 마주보고 하나는 가운데에 가장 큰 것이 달린다.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은 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침상의 잔 톱니가 있고 엽병은 길이 2-3cm이다. 열매는 부푼 반원형으로 금낭화의 꽃처럼 보이기도 하며 윗부분이 2개로 갈라져 있으며, 안에는 연한 갈색의 씨가 들어 있다. 나무의 높이는 3-5m이고 가지는 둥글며..

정병산 합다리나무 숲길

창원시가 숲속나드리길이라 명명한 정병산 자락의 숲길을 만든 후 처음 산길을 따라 가다가 팔군무송(八群舞松) 표지판이 서있는 자리에 다다랐을 때 ‘서어나무’라는 명찰이 세워진 나무를 보니 서어나무가 아니라서 명찰을 뒤로 돌려놓고 산행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이후 몇 번 그 명찰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사라지고 없었다. 명찰을 잘못 단 이 나무의 이름이 궁금했는데 이번 산행에 곰솔조경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숲 해설을 요청하여 여러 가지 산행의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이 나무의 이름이 ‘합다리나무’라는 것과 나물로 즐겨 먹었기에 크지를 못하는 나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곳 정병산 자락에서는 교목으로 자란 합다리나무의 군락을 발견하여 자연이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덜꿩나무를 확실하게 알았다.

5월 1일 흐린 날씨지만 용추계곡을 찾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올라가다 큰으아리 군락지를 지나는데 나무에 하얀 꽃이 피어 있어 혹시 가막살나무가 산 아래 쪽이라 빨리 피었는가 하고 가보니 어~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약 보름정도 꽃들이 늦게 피는 것을 감안할 때 용추계곡에서 요즘에 한창 꽃이 피는 나무는 고추나무인데 이렇게 다른 수종의 꽃을 보니 반가워 사진으로 찍으면서도 무슨 나무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꽃의 모양도 잎의 느낌도 분명 가막살나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막살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서야 덜꿩나무임을 알게 되었다. 덜꿩나무는 인동과 산분꽃나무속(Viburnum) 15종에 속한 낙엽 활엽 관목으로 높이는 2미터 정도이고, 학명은 Viburnum erosum Thun..

가막살나무의 아름다움과 약효

5월 중순이 되면 용추계곡에서 가장 화려한 꽃이 피는 가막살나무는 꽃이 피어 있는 동안과 9~10월에 익어가는 열매가 열릴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나무이다. 5월 초순에 꽃이 피는 덜꿩나무(Viburnum erosum Thunb.)와 많은 부분 닮은꼴인데 덜꿩나무보다 잎이 씩씩해 보인다. 5월 1일날 본 가막살나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인동과(Caprifoliaceae), 산분꽃나무속(Viburnum)에 속하는 가막살나무의 학명은 Viburnum dilatatum Thunb. ex Murray이고 일본 중국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이다. 몇 개의 줄기가 올라와 많은 가지를 내어 수관을 형성하며, 높이가 3m에 달하고 줄기는 회갈색이며 어린 가지는 약간 각이 있고 성모(星毛)와 선점(腺點)..

엄나무의 효능과 생활 이야기

2012년 블로그에 처음으로 쓰는 글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잡귀를 쫒고 음을 모아 양의 기운을 만드는 식물이며 간에 특효를 발휘하는 엄나무에 대해 쓰기로 한다. 칠흑 같은 어둠이 대지를 물들이고 안개 같은 가랑비가내리는 으스스한 날 썩은 나무둥치나 오래된 배의 돛대와 늙은 엄나무, 버드나무 등에서 시퍼런 불꽃이 타오르는 듯이 보이는데 우리는 이를 귀신불 또는 도깨비불이라 하여 무서워한다. 이런 현상은 공기 중에 있는 인성분이 습기와 결합하여 오래 묵은 나무둥치나 엄나무 같은 것에 달라붙어 생기는 자연 현상이다. 엄나무의 가시는 양기를 품고 껍질 속은 음기를 함축하는 능력을 가진 나무이며 가시는 집으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주는 기운이 있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 대문 앞에 엄나무를 걸어두었다. 엄나무는 ..